ⓒ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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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주담대 잔액 552조1,526억원

금융채·코픽스 금리 하락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 대출금리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세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8조5,723억원, 주담대 잔액은 552조1,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지난달 5조8,467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선 지난 11일까지 1조8,738억원 폭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조사대상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전체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고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에 주범인 주담대 연동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억제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금리는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일 3.347%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7일 전(3.392%)에 비하면 0.045%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채 하락세에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주기형)금리는 연 2.89~5.64%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 가량 올렸다. 국민은행의 경우 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으나 이날 금리 하단은 3.06%로 인상 전인 3.00%에서 0.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전날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 앞서 2.8%대로 떨어졌던 금리 하단은 전날 2.91%로 올랐지만 이날 2.89%로 재차 내려갔다. 하나은행도 1일 0.2%포인트, 우리은행은 12일 0.1%포인트 각각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주담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됐다.

◆ 코픽스 하락, 주담대 변동금리 ‘뚝’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5월에는 6개월 만에 상승하며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이후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이날부터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6~5.16%, 우리은행은 연 4.69~5.89%로 전날보다 코픽스 변동 폭 만큼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장금리 자체가 떨어지면서 효과가 미미하다”며 “금리 인상만으로 대출을 조절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신용 평가나 담보물 감정에 나서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현명할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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