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19일, 고정금리 2.98~5.62%
고정형, 준거 ‘은행채’ 하락세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유형별로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변동형의 경우 금리가 정체되거나 상승세를 띄고 있다. 고정형의 경우 은행채 5년물을 준거금리로 삼는다. 은행채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진 영향이다. 또 정부가 고정형 주담대를 늘리도록 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전날 기준 2.98~5.6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 기준·아파트·주택구입)는 지난 19일 기준 2.98%∼4.99% 수준으로, 하단이 2%대를 기록했다. 은행채 5년물 기준 2%대의 고정금리 하단은 2021년 3월 4일(2.96%) 이후 처음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주담대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단이 모두 3%대로 국민은행은 3.09% 수준이다.
◆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고정금리 ‘뚝’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8일 기준 평균 3.501%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5월2일) 3.912%에서 0.411%포인트 빠진 수치다. 전일인 19일에는 3.451%까지 하락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가 커진 탓에 국내 은행채 금리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3.74~6.733%로 집계됐다. 고정금리와 비교해 0.76~1.27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이를 반영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0.02%포인트씩 추가 인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감소를 위해 고정형 주담대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은행권에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을 작년 말 기준 18%에서 올 연말까지 30%로 높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지난 2월 변동형 주담대의 대출 한도를 고정형 주담대보다 더 많이 축소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돼 신규 대출 차주들이 고정형 상품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주에게 유리한 대출방법은) 고정형 주담대를 받는 차주는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며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과 달리 주기형은 5년 주기로 고정금리가 갱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가 유리하다”며 “코픽스 상승과 DSR 규제로 한계 차주는 대출 금리가 오르고 한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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