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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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1인당 생산성 평균 7,200만원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 여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은행에서 일하는 행원들의 1인당 생산성이 24%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 따라 영업외비용을 반영하면서 감소 전환한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영업점포 축소 등 인력 감축에 따라 일정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조직 슬림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생산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올해 1분기 기준 평균 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9,500만원)에 비해선 24.2% 감소한 수치다.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여기서 직원 평균수로 나눈 값이 1인당 충전이익이다. 해당 지표를 1인당 생산성 지표로 판단해 직원 업무 효율을 평가한다.

1인당 충전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외손실 반영이 가장 큰 원인이다. 홍콩 H지수 손실 고객 배상비용을 조사대상은행이 반영하면서 충전이익 줄었고 전체 충전이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 ELS 배상 금액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규모는 국민은행 8,620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이다.

은행별 1인당 생산성을 보면 하나은행의 올 1분기 1인당 충전이익은 8,800만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1억1,100만원)과 비교하면 20.7% 줄었다. 같은 기간 충전이익이 1조3,522억원에서 1조1,213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반면 직원 평균수는 1만1,415명에서 1만1,752명으로 3% 늘었다.

우리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1년 전(8,700만원)보다 3.4% 감소한 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1분기 충전이익은 1조1,834억원에서 1조1,2051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고 H지수 ELS 판매 잔액 규모가 작았던 탓이다. 하지만 직원 평균수가 1만3,049명에서 1만3,615명으로 증가해 1인당 충전이익은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7,900만원으로 작년 1분기(9,100만원)에 비해 13.2% 줄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충전이익으로 전년 동기(1조2,339억원) 대비 14.2% 감소한 1조587억원을 올렸다. 직원 평균수는 1만3,224명에서 1만2,970명으로 1.9%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3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8,900만원)보다 58.4% 감소한 액수다. 1분기 충전이익은 전년동기(1조5,029억원)보다 56.7% 감소한 6,505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수도 1만6,190명에서 1만6,082명으로 108명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오프라인 지점 감축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은행원의 필요성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1분기의 경우) 직원수가 줄어든 것 그 이상으로 영업외비용이 크게 반영되면서 1인당 생산성도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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