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유플러스

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확정…채무 상환에 사용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LG유플러스가 유동성 위기 모면을 위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 5년 간 순차입금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보유 현금이 감소하자 장기차입으로 재무안정성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3,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지난 5일 수요예측 결과 LG유플러스는 3, 5, 7년물로 총 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확정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된 회사채는 2, 3, 5년물로 중·단기채에 속한다. 조달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은 최근 5년 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조원대였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5조3,653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 2019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났고 이밖에도 5G망 구축 등으로 인한 투자 지출 확대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34.1%로 지난해 말 대비 4.5% 증가했으며 차입금 의존도 또한 37.7%다. 통상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상인 경우 재무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전체 자본 대비 차입금 중 회사가 보유한 현금 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8,346억원에서 5,596억원으로 크게 줄었는데, 올해 1분기의 경우 회사채 발행으로 1조원대로 올라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단기차입으로 꼽히는 기업어음(CP)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진행해왔다. 총 4조1,700억원의 채무증권 중 80%가량이 CP에 해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LG유플러스도 높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채무를 차환하고 단기차입 비율을 줄여나가면서 재무 부담도 경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5G 주파수 20Mhz 폭 추가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설비 투자 부담이 줄어 현금흐름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시설 투자(CAPEX) 비용으로 3,849억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9% 줄어든 것이며 직전 분기 대비로는 52.5% 감소한 값이다. 

다만 재무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돌려막기식의 차환보다 영업 수익성 증대가 절실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확대 ▲전기차 충전 합작사 '볼트업' 을 내세웠다. 특히 IDC 사업의 경우 향후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파주 부지를 1,053억원에 매입했다. 2027년 파주 IDC를 운영하게 되면 회사는 서버 10만대 이상의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하게 된다.

파주 IDC는 지난 2023년 준공된 '평촌2센터'보다 9.7배 규모로 설비 투자 비용도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 '평촌2센터' 구축에 3,181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구축하는 파주 IDC에는 최소 조단위의 설비 투자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IDC 설비 투자를 위한 비용 조달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 자체가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라며 "부지 매입에 대한 이사회만 거친 상황이며 자금에 대한 건은 추가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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