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 완공 목표로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개점 93년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달부터 외관 공사를 진행 중으로, 외벽에 초대형 디지털 미디어가 구축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본관 외곽을 감싸는 형태로 1,292.3㎡(가로 71.8m·세로 17.9m)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이니지는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공항 등 공공장소나 상업 시설에 설치해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명동이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면서 신세계가 해당 공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동을 국내 대표 랜드마크로 부각시켜 몰고 올 경제효과를 지역사회로 순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을 포함해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그간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 이벤트성으로 외벽에 370만여 개 LED칩을 붙여 꾸민 미디어 파사드를 한정 기간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이처럼 상시적인 디스플레이를 기획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가열되는 핫플레이스 경쟁 속에 신세계 본점을 미국 타임스퀘어처럼 명동의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본관 외벽에 큰 변화를 주는 건 1930년 문을 연 이후 처음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은행, 구 제일은행 제일지점 등 고풍스런 건축물과 새로 들어서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조화롭게 과거와 미래를 잇는 첨단 콘텐츠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문화 테마 콘텐츠를 비롯한 백화점 테마 영상·브랜드 광고·공익광고 등을 매월 다양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아나몰픽(Anamorphic) 효과를 활용해 마치 실제인 것과 같은 미디어아트를 구현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아나몰픽은 착시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미디어 기법으로 화면 안과 밖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처럼 보이도록 생동감을 주는 영상 구현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일본 도쿄 신주쿠 대형 전광판 속 고양이 영상도 이 기법이 사용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은 100년 가까이 보존돼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건물”이라며 “이번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을 통해 서울의 또다른 랜드마크이자 문화적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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