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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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 공정 본격화…매출·영업익 40%대↑

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주택부문 매출·수익성 악화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 실적은 주택사업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공사비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3개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가 실적 개선을 이룬 데는 비주택 부문 사업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주택사업 의존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대건설의 잠정실적 공시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삼성물산, 26일 GS건설, 다음달 2일 DL이앤씨 등 건설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건설업계에서는 각 회사별 주택사업의 실적에 따라 건설사의 1분기 성적도 극명하게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가속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액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보다 각각 41.7%, 44.6% 증가한 금액이다. 순이익도 2,084억원으로 같은 기간 38.4%가 늘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실적 상승 배경에 대해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 유지와 석유화학 설비공사 ‘샤힌 프로젝트’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가속화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대형사는 주택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공개를 앞둔 국내 상위 10개사 내 상장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는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별도 추산되지 않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비교에서 제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2조5,021억원의 매출액과 1,3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2조6,081억원)과 영업이익(1,767억원) 대비 각각 4.0%, 21.4% 줄어든 수치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부문 매출 부진과 원가율 부진이 실적의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약 2만 가구가 입주 예정인데 준공 및 입주 전 순조로운 도급증액 성공 여부가 연간 실적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주택공급이 2,600가구로 연간 목표(1만9,584가구)의 13%를 달성했다. 1분기 동안 특별한 신규 수주는 없었으나 연간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과 이라크 항만 추가 공사 등 파이프라인이 존재해 연간으로 우수한 수주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3조1,833억원의 매출액과 5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기간 3조5,127억원 보다 9.3% 하락,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기간 1,589억원 보다 63.3%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는 GS건설이 지난해 연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증권업계에선 매출 80%가 주택업으로 치중된 GS건설의 사업구조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주택부문 업황이 악화됐기에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건축·주택사업에서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GS건설은 지분 매각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 중장기 비전 수립 등을 상반기 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GS건설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현실화 영향으로 상반기 까지 다소 아쉬운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조9,454억원의 매출, 9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4.9%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전망치(1040억원)를 17.4% 밑도는 수치다. 증권업계는 DL이앤씨의 실적 개선이 어려운 것은 주택부문 수익성 회복이 더딘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부문 및 DL건설 매출 증가에도 주택부문 도급증액 계약 지연 및 미미한 믹스 개선 효과로 주택 수익성 회복이 더딘 게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다만 올해 DL이앤씨 실적을 견인할 플랜트 매출 증가와 주택 수익성 회복이 하반기에 갈수록 뚜렷해질 것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부진은 분기 실적 조정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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