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지난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근로자 1명이 숨졌고 같이 작업하던 50대 근로자는 다쳤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중대재해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아 지난달 중대재해 없는 1000일 도전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사고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서도 사망사고가 잇달았다. 지난달 12일에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그라인더(연마)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소속 20대 노동자가 폭발사고로 숨졌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계단에 떨어져 사망했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상시 노동자 50명 이상인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사업장이다.
중대재해 발생 시 고용노동부는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하지만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사고 발생 후 수십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업체에 수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현장 불안전 요소들이 개선됐는지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선 3사는 사고 발생 후 며칠 뒤 특별 안전교육 시행 후 다시 생산재개에 돌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한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발생 시 전면 작업중지가 아닌 최소한의 부분 작업중지만 내리고 있고 작업 재개를 결정할 때에도 정규직 노조의 의견만 들을 뿐 하청노조의 의견은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법 시행 후 조선사가 내놓는 대책들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안전 관리 투자 금액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안전 예방을 위한 현장 구성원들간의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로 한 예로 현장 구성원간의 의견 교류보다 톱다운 방식의 안전지침 방식 강조와 안전 교육을 진행했다는 확인 문서로 끝내버리는 조선소 안전 관리 절차를 꼽았다.
소통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조선소 일손부족 해결방안으로 급격히 늘어난 외국인 인력 때문이다. 언어 장벽으로 작업장 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자 최근 한화오션은 ‘용접 기초품질 준수 10대 항목’ 픽토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기초적인 교육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작업 숙련도가 떨어져 내국인 근로자들이 하나하나 작업을 챙기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통’ 문제는 작업 품질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로도 직결될 수 있다.
이김춘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조선소는 호황기를 맞았지만 현장 안전도는 떨어지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와의 의사소통 문제뿐만 아니라 하청노동자의 저임금 문제, 다단계 하청문제 등 조선소 내 사고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무장은 "조선업체와 노동부가 정규직 노조 뿐만 아니라 하청 노조와도 원활한 소통을 해야한다"며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소에는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수만평의 야드에서 움직이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마을 풍경과도 같다. 전세계 수주량 2위를 앞세워 잘 나가고 있는 'K-조선'의 위상 뒤편에 이처럼 수많은 노동자들의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또 그만큼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정부와 조선사는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서 60대 근로자 1명 사망
- HD현대, 중대재해 유가족 위한 장학재단 설립
- 인천 현대제철 공장서 노동자 7명 쓰러져...1명 사망
- 중대재해법 시행 2년…조선사 안전관리비 늘었지만
- 한화오션, 사망사고 발생 옥포조선소 생산 중단
- 한화오션, VLCC 2척 3,420억원에 수주…16년만 최고가
- HD현대-한화오션, KDDX 사업 입찰 앞두고 공방 ‘치열’
- 美 해군성 장관, HD현대重 함정 건조 역량 확인
- 한화오션, 美 해군성 장관과 MRO사업 협의
- HD현대, 지멘스와 ‘조선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개발 가속화
- 한화오션, 방산분야 인재 채용…해외시장 공략 '가속'
- 삼성重, 셔틀탱커 1척 수주...1,988억원 규모
- 용인 타운하우스 건설 현장서 작업하던 60대 추락사
- 삼성重, 최성안 부회장 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의지
- 한국건설, 여수 아파트 신축현장서 70대 근로자 1명 사망
- 삼성重, 가스공사에 3,900억원 규모 구상금 청구 소송
- 한화오션 조선하청지회, 파업 타결 2주년…“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