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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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상승률

불확실성 여전

[SRT(에스알 타임스) 한시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8차례 연속 동결했다.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관망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은 금통위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연 0.50%→3.50%) 올린 뒤 작년 2월부터는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상승세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기간을 길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까지 내려오는 시점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물가가 안정권에 들어올 때까지는 현재 긴축적인 수준의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다.

부동산PF 문제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 장기화로 태영건설에서 가시화된 PF 부실 문제는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소다. 오히려 인하해야 할 원인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물가 안정이 시급하기에 한은 입장에선 금리 조기 인하를 통해 PF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단 추이를 살펴보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동결 행진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함께 하반기부터 비로소 한은의 금리 인하도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월 첫 인하를 예상하며 “소비가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할 가능성이 큰 데다, 물가 상승률 하락도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정책 대응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의 동결(3.5%)로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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