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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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A+ 등급 획득…현대·대우·GS건설·DL이앤씨 A등급

"건설산업 특성상 안전·노동부분 취약…대비 서둘러야 한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시공, 근로자 사망사고 등 논란이 이어진 건설사의 ESG 등급이 발표돼 관심이 쏠렸다. 

올해는 예년보다 건설사의 중대재해 등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ESG 등급 평가가 좋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대체로 양호한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9일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ESG 등급은 S(탁월)·A+(매우 우수)·A(우수)·B+(양호)·B(보통)·C(취약)·D(매우 취약) 등 7개로 분류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상장 건설사 5곳의 등급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통합등급을 받은 곳은 삼성물산으로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했다. 뒤이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는 A등급을 받았다. 이들 4곳은 지난해와 같은 통합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GS건설과 DL이앤씨는 사회 부문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발생 영향으로 A+에서 B+로 조정됐고 DL이앤씨는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으로 A에서 B+로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건설사 사회부문 등급이 한 단계 조정됐으나 B+ 등급은 '양호'를 의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진 않았다.

대형 건설사들의 ESG 등급 평가가 양호한 것은 과거부터 ESG와 닿아있는 지속가능경영에 대비해 왔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ESG 등급이 시공능력평가나 종합심사낙찰제 등에 공식 활용이 되고 있지 않는데도 ESG경영 성과를 위한 업계 노력이 지속돼 왔다"며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해외사업에 경쟁력이 있는 대형사들은 ESG 경영이 발주처에 긍정적 평가를 위한 홍보수단과 미래에 필수적인 경영요소가 될 것을 고려해 국내에 ESG 경영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대비해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는 자발적으로 해외기관 ESG 평가를 받는 곳도 있는 만큼 긍정적 평가를 받는 데 필요한 경영요소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 특성상 불법하도급, 외국인 노동자 인권, 안전사고 등 사회·지배구조 부분 평가에 취약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설사 전반이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2025년부터 2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건설사는 ESG 경영성과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는데 웬만한 건설사들은 2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체 산업에 통용되는 ESG 기준을 건설업에 적용하면 산업 특성상 노동, 안전사고, 불법하도급 등 취약한 부분이 있어 합리적 평가를 받기위해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평상위 10개사를 제외하고 통합 A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DL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태영건설 등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동부건설, 아이에스동서는 통합 B+등급을 받았다.

이 외에 대부분 중견 건설사에서는 ESG 평가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중견 건설사는 예외적으로 경영진의 의지 또는 영위 중인 사업 성격에 따라 ESG 경영 부문별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대체로 조직 구성이나 사업추진에 투자가 필요한 만큼 평가에 제대로 대비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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