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19일 세미콘 코리아서 기조연설…"AI 반도체, 고성능·고효율이 핵심"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포스트 인공지능(AI) 기술을 실행하기 위한 휴먼 브레인의 스피드와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더 나은 삶을 위한 반도체 혁신(Semiconductor 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포스트 AI 시대 속 반도체 기술과 기업 간 협력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 행사는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도체 생태계를 재편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조망하기 위한 자리다. 

송 사장은 "지난 80여년간 AI는 엄청나게 발전해 왔다"며 "1950년 튜링 테스트를 시작으로 2023년 GPT4가 도입됐는데 인간의 뇌가 지난 34억년간의 진화과정을 거친 것을 AI 기술은 약 80년만에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반도체가 그 핵심이 될 텐데, AI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하며 발전해 온 것처럼 향후 반도체도 인간의 뇌를 닮은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앞으로 자율주행, 우주 기술,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가 주도하는 '포스트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연산 성능을 높이되 전력 효율은 극대화한 기술 개발이 필수이며, 실리콘 공정뿐만 아니라 첨단 패키지와 시스템 최적화(STCO)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휴먼 브레인을 따라가려면 갈 길이 멀다"며 "스피드를 높이고 파워를 다운하는, 휴먼 브레인의 목표점을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저희(삼성전자) 같은 칩메이커 기업과 협업하는 많은 기업이 해야 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송 사장은 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발전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도 했다. 반도체 설계, 소부장, 제조,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포스트 AI 시대에 최적화된 반도체 기술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사장은 "반도체 기능이 강화되면서 기술 난이도는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 반도체 기술이 추구하는 퍼포먼스 업과 파워 다운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코이노베이션(co-innovation, 공동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과 연대가 반도체 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며, AI 반도체의 발전을 위해 업계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기술은 단순히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저전력 설계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가 필수적이다 보니 이를 위해 반도체 설계부터 공정, 소부장 기업 간의 협력이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송 사장은 마지막으로 "반도체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업체부터 소재, 칩메이커, 디자인, 기계 업체, 전 세계에 있는 연구소, 컨소시엄 등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AI 시대 속 반도체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생태계 내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앞으로의 더 나은 미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의 전반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D램 설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개발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HBM4 개발 속도를 높이며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신설하는 등 기술 로드맵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 내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AI·고성능 컴퓨팅(HPC) 등 차세대 시장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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