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네이버, 카카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애드부스트' 카카오 '카나나'…맞춤형 광고 시대 개척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신규 도입 효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주요 캐시카우인 디지털 커머스와 광고 사업 성장세에 관심이 모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년 대비 각각 10.16%, 4.64%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전년비 각각 32%, 10.8% 성장세를 띌 전망이다. 

양사의 실적 배경에는 광고 사업의 성장세가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모두 광고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네이버, 10조 클럽 입성 가시화…애드부스트 효과 기대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약 10조6,4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또한 1조9,649억원으로 직전년 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003억원, 5,269억원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치플랫폼 부문(검색, 디스플레이 광고 등) 매출 또한 1조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타깃팅 고도화를 진행한 점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며 광고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곧 공식 출시 예정인 AI 기반 광고 플랫폼 ‘애드부스트(ADVoost)’를 통해 타깃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애드 부스트를 홈피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은 약 40% 증가, 광고 비용은 28% 절감해 광고 효율을 높인 바 있다.

네이버는 올해 AI 기반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이다. 디지털 지도와 부동산 정보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AI 기반 정보 요약 서비스도 도입해 광고 효율성과 사용자의 경험을 동시에 개선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한정된 기간 동안 애드부스트의 효율성을 검증해 왔고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편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경기 둔화에도 불구 소폭 성장…카나나 중심 수익화 추진

카카오는 지난해 약 7조9,168억원의 매출과 5,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8%, 12.1%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4분기 별도로는 네이버는 30%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2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 내 광고 지면을 확대하면서 오픈채팅탭에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 '포커스 풀뷰'와 프로필 업데이트 영역의 '프로필 풀뷰'를 도입했다. 톡채널 활성광고 증가에 힘입어 톡비즈 매출 성장세가 예상되나 콘텐츠 부문 부진과 일회성 비용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톡비즈 매출 또한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수익 구조로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캐시카우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세 저하가 확인된다"며 "중장기 재무적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높은 신규 버티컬 서비스에 대한 진입이 요구되며 포괄적 사업적 기회 창출을 가시화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광고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타깃형 광고(DA)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부문 매출 확대 전략과 콘텐츠 부문 매출 반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연내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나나를 중심으로 초개인화 서비스와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나나를 다양한 외부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와 연결해 AI 기반 타깃 광고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출시한 프로필 풀뷰와 포커스 풀뷰 두 상품 모두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라며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아 올해 전략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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