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셀트리온 사옥. ⓒ셀트리온
▲인천 송도 셀트리온 사옥.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3개 신약 개발 일정 공개

삼바에피스·휴젤 등 참가청사진 공개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이하 JPM)가 13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를 비롯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휴젤 등 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가 각광받고 있는 데 따라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점쳐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서진석 대표와 함께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에서 열리는 JPM에서 자사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세 개발 타임라인 공개와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4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550여개, 참가자 8,000여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는 작년에 이어 행사의 핵심 무대인 메인트랙에 마련됐다. 메인트랙 발표는 전 세계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 높은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일부 초청 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구축한 ‘항체 명가’로서의 입지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첨단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분야에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발표에서는 현재까지 진행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알리고, 향후 파이프라인별 임상 진입 등 구체적 개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9개의 ADC 신약과 4개의 다중항체 신약 등 총 1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JPM 발표를 통해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한 청사진을 공개할 방침”이라며 “항체 명가로서 구축한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청사진 완성과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JPM 참가가 예정돼 있다.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의약품 중 하나다. 삼바에피스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SB17’은 2월 미국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 6월 FDA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이후의 절차로 유럽에선 지난 7월 출시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JPM에 연례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업계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출시가 예정된 스텔라라 바이오 시밀러 출시를 조율하기 위한 만남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전문 기업 휴젤도 참가가 예정돼 있다. 보톡스(BOTOX)라는 제품명칭으로도 잘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이다. 보톡스는 앨러간에서 개발했지만 2023년 미국 애브비가 앨러간을 인수하면서 애브비의 소유가 됐다. 애브비의 앨러간 인수는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보톡스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보톡스 시장의 확장으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선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치료를 포함해 4가지의 각기 다른 보톡스 사용처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 관계자는 “자사 보톡스의 경부근 긴장이상, 과민성 방광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보톡스의 치료 목적 사용은 널리 알려진 미용 목적 사용보다 시장이 커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JPM에서 바이오 시밀러 업체들의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는 미국에서 바이오 시밀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약가 인하를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20~30%가량 저렴한 바이오 시밀러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근 FDA 문턱을 넘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전개 중인 유한양행을 비롯해 비만 치료제에 주력하고 있는 한미약품, 일동제약,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등도 행사 참가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 시밀러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초기 시장 선점, M&A나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 제형 차별화를 통한 맞춤형 판매 등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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