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모습. ⓒYTN 뉴스 캡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모습. ⓒYTN 뉴스 캡처.

조류 의한 자연재해인지 관리 소홀 포함 인재인지 의견 '분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무안국제공항(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째다. 사고 원인이 조류떼에 의한 자연재해인지, 공항 시설물 등 관리 소홀로 빚어진 인재인지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항설계 적법화나 기체 결함 유무 등 살펴볼 부분이 많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해당 사안을 더욱 엄중히 다루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사흘째인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국토교통부(국토부)에 항공기 운영체계 전수조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참사에 대해 중대본은 유가족 지원 부분은 물론이고,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정부는 전날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 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랜딩기어, 엔진, 정비 기록 등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여기에 조종사 교육과 훈련 실태 등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도 내달 3일까지 병행할 방침이다.

이날 최 권한대행은 “유가족 뜻에 부합하는 장례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 가족 일처럼 최대한 지원하길 바란다”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토부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의 완전한 수습을 위해 공항 폐쇄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항은 초반 내달 1일 오전 5시까지 문을 닫기로 한 데 이어 6일 후인 7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된다.

또 국토부는 국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 11명을 포함해 미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항공기 제작사 보잉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미국 합동조사관으로 꾸려진 한미 합동조사팀 19명이 현장에 급파돼 사고 조사를 개시했다고 했다. 이들은 활주로 설계 상황 점검, 기체 블랙박스 분석 등 다양한 제반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최상목 권한대행 주재로 제5차 중대본 회의가 진행됐다. ⓒ기획재정부
▲31일 최상목 권한대행 주재로 제5차 중대본 회의가 진행됐다. ⓒ기획재정부

무엇보다 국토부는 일각에서 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하는 활주로 방위각표시시설(로컬라이져) 관련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국제공항 규격에 맞게 설계됐다하더라도 동체 착륙을 위한 안전거리 확보 및 조치에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로컬라이져를 단단한 콘크리트 재질 둔덕 형태로 설치해 충돌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져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면서 “현행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 제23조 제3항에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지만 이는 착륙대,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등 안에 위치하는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져와 같이 종단안전구역 외에 설치되는 장비나 장애물에 대해서는 해당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해당 시설과 사고의 관련성은 앞으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종합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참사 첫날부터 비상대응체제를 가동 중인 제주항공 역시 진척 사항을 예의주시하면서 브리핑 등으로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은 국토부 브리핑과 제주항공 브리핑으로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 전날까지 제주항공은 세 차례 브리핑을 진행했으며, 대국민사과와 함께 유가족 현장 지원 상황, 보험사 관련 논의, 제주항공 항공권 관련 문의 등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사적인 비상대응 중으로 우선적으로 유가족 현장 지원에 소홀함이 없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정부 관계부처에 적극 협조하면서 관련 조사, 브리핑 등도 부족함이 없도록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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