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AI 서비스로 '승부수'…내년 흑자전환 정조준

AI 휴먼 '페르소닷에이아이', 글로벌 공략 ‘박차’

CES2025서 디지털 휴먼 선도 기업 자리매김 예고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AI 서비스 사업이 내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올해까지 3개년 연속 적자를 이어갈 조짐이기에 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01억원을 달성한 이래 재작년과 지난해 각각 57억원, 8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영업적자는 71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매출은 2023년 925억원으로 직전 년 대비 4.2% 증가했고, 올해는 약 1,0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스트소프트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와중에도 손실 폭을 줄여가고 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만큼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출시 이래로 실적은 준수한 편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1월 기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 출시 반년 만에 국내외 회원 2만명을 확보했다. 국가별 이용률은 미국 30%, 영국 15%, 프랑스 10%, 인도 10% 등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프트에 페르소닷에이아이를 제공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페르소닷에이아이의 첫 해외 기업 공급 계약 건으로, 주요 내용은 이스트소프트의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활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 환경 강화다.

구체적으로 이스트소프트는 페르소닷에이아이를 기반으로 ▲AI 휴먼 제작 ▲디지털 뉴스레터 ▲비디오 기조연설 ▲기술 실증 ▲발표 및 교육과 관련한 콘텐츠 제작과 영상 번역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으로 매출이 얼마나 발생할지 언급은 어렵다”며 “다만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 서비스를 노인 돌봄,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분야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노인 돌봄 분야가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또한 고무적이다.

페르소닷에이아이는 연초 김해시 스마트 경로당 사업에 적용돼 지난 9월 일본 주요 지자체 담당자 10여명과 실사도 진행했다. 일본 배우 ‘노노무라 마코토’를 AI 휴먼으로 제작해 현지 노인 돌봄 시설과 진행한 실증실험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이스트소프트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문 기업 10곳과 협업 중이다.

구독 서비스로 공급되는 페르소닷에이아이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으며, B2B 시장에서는 별도의 가격을 책정해 기업형(엔터프라이즈) 형태로 제공된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KG모빌리티, YBM, 한국투자증권,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휴먼 시장은 2023년 181억9,0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매년 49.8%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이스트소프트는 CES2025에서 페르소닷에이아이 부스를 설치해 마케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ES2025가 파트너십의 성과를 공개하는 최적의 자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CES2025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