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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87-9. ⓒ대한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

조종사 포함한 인력 운용 방식·마일리지 통합안 마련 등 숙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끝으로 기업결합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16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지 4년여만의 결실이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의 첫 기업결합이자 유일한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인 만큼 한식구가 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남은 절차와 과제 등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 63.88% 상당인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날부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대한항공은 전날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고 신주인수거래를 종결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기지급한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기업결합이 완료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 이사진 등을 선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위한 밑바탕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남는 과제는 여럿 있다. 조종사, 승무원 등 인력 운용 방식과 통합 마일리지 등이 그것.

먼저 대한항공은 인력 운용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밝혔던 바와 같이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도 없다”며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고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에 내년 6월까지 두 회사 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한 후 면밀한 협의를 거쳐 고객 대상으로 이를 고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진정한 통합을 위한 다음 수순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와 시너지 전략 수립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정부기관과 산업은행 등 긴밀한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복 노선의 시간대 다양화 ▲신규 노선 취항 등 고객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지속적 관리하며 주요시하는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더욱 확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의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통합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양사 결합의 기본 취지인 국내 항공산업 구조개편의 사명감을 갖고 통합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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