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어도비스톡
▲한국 시장. ⓒ어도비스톡

외국인 관광객 줄어드나… 면세업계·명동·성수상권 타격 '우려

업계, "이미 내수부진으로 불황…중장기 부담이 크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계엄선포·해제와 탄핵표결 등으로 불안한 국내 정세 속에서 유통가는 좌불안석이다. 일각에선 2차 계엄 가능성도 거론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통가는 계엄선포부터 해제까지 걸린 약 6시간 동안 매출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유통가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당장 계엄선포·해제기간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 매출이 급감하는 등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도리어 편의점의 경우 통조림 등 생필품 매출이 급증했다. 수익타격은 없어도 계엄사태로 소비자 불안은 매우 컸음을 방증한다.

​탄핵표결이 이달 7일 예고되면서 계엄사태 이후 불안정한 정세는 이어지고 있다. 탄핵 표결에 따라 행정·입법·사법 마비 또는 규제강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현재 유통업계로서는 이번 이슈로 미칠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위험국가로 지정하거나 비자발급을 중단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감소할 게 뻔하다. 

증권가에서는 계엄 사태에 따라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환율이면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상태로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영국·이스라엘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일본 등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해외 관광객들의 매출이 높고 고환율일 때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면세업계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성수상권에도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엄선포·해제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만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흥했던 업체의 경우 타격이 있겠다"고 봤다. 그러면서 "업체마다 계엄 사태에 대한 긴급성은 다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 불안속에서 '개미'들의 매도액이 늘면서 국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유통가의 밸류업에 차질이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도 있다.

향후 정국이 수습되지 못하고 통제가 강화되면 통상 연말특수를 노리고 있던 외식업계 등에도 소비심리위축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 불안감 고조에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최 장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기로 했다"며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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