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이 즐비한 명동 골목. ⓒ박현주 기자
▲음식점이 즐비한 명동 골목. ⓒ박현주 기자

계엄 일주일 후…소상공인 80% 이상 "매출감소"

'소비 한파' 설까지?…마트·온라인몰, "타격 '아직'

증권가, "정국 수습 시 실적반등 여지…경기부양책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계엄 이후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으로 설 명절까지 소비 한파가 몰아칠 우려가 나온다.

계엄 이후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생필품 등 위주로 판매하는 마트·온라인몰 등은 아직까진 타격을 입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정치적 혼란 상황이 장기간 수습되지 못한다면 유통시장 전체가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정국이 수습되면 낮아진 실적 베이스의 기저효과로 도리어 실적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방문고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10일~ 12일까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일반 소상공인 응답자 총 1,630명 중 88.4%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업체의 매출변동에서 ▲50% 이상 감소가 응답자 중 36.0%를 차지했으며 ▲30~50% 감소는 25.5% ▲10~30% 감소는 21.7% ▲10% 미만 감소는 5.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업주(1,441명) 가운데 같은 기간 사업체의 총매출 감소 금액은 ▲100만원~300만원은 44.5% ▲300만원~500만원은 29.1% ▲500만원~1,000만원은 14.9% ▲1,000~2,000만원은 6.1%, ▲2,000만원 이상은 5.4%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 소비에 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마트들과 온라인몰 등은 이달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년까지 지속된다면 설 명절 특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중장기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특히 백화점 수익 타격이 클 것으로 본다"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백화점은 취급하는 품목들이 가격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트·온라인몰은 아직까진 큰 수익 타격이 없다"며 "실상 마트·온라인몰은 가성비에 생필품, 공산품이 대다수라 소비자들이 경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필품이 아닌 이례적인 품목으로 최근 온라인몰서 '야광봉'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향후 정국이 수습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적극적인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함께 높아져 유통업체들의 수익부진이 반등할 여지가 높다는 입장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재 업체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의 반등 강도가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또, "우호적인 정부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한국은행은 '환율'보다 '경기'를 우선시 하면서 2회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전향적인 내수 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감이 커지면서 12월 소비심리는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소비심리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정국 안정화 이후 매크로 지표 추이와 실적에 따라 다시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베이스가 낮아지는 1분기 이후부터는 유통·의류 업종 전반으로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이에 따른 내구재 수요 반등과 점진적 민간 소비 회복을 감안한다면 백화점 회복과 더불어 면세 적자 폭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자회사 턴 어라운드로 연결 실적 모멘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