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우리은행 등…대환대출 한시 중단·우대금리 폐지
시중금리 하향,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하락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해 전방위로 대출 ‘셧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떨어진 시장금리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른바 대출 문턱 높이기가 시작되면서 낮아진 금리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2.889%다. 연중 최저치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 2년 8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한 이후 12월 들어 줄곧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3%대에 들어섰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3%~5.07%로, 지난달(연 3.75~6.15%)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08%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에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지난 2일 3.0%를 찍은 이후 5일 2.995%를 기록하면서 2%대를 유지 중이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 금융채 최저금리, 대출금리 뚜렷한 ‘하향’
한국은행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대출금리 역시 급격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를 감안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해 산출한다. 은행들 입장에선 시장금리가 내려간 상황에서 가산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기에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져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권고에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실질적으로 대출금리 인하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 인하기에 돌입한 만큼 대출 갈아타기(대환) 등의 수요가 있는데, 대출 취급 자체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9일부터 다른 금융기관 대출을 대환하는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주요 신용대출 8개 상품에 적용되는 0.5~1.4%포인트 우대금리를 4일부터 없앤다고 발표했다. 또 신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는 폐지하고, 기존 신용대출을 연장·재약정하는 경우엔 기존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대환대출 등에서) 중단조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가산금리 인상, 대출한도 축소 등을 통해 대출 수요에 대응해 왔는데, 다시 금리가 인하되면 가계부채가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는 것보다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면서 신규 대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체감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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