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신한·하나·농협 포함 5대 금융 중 유일
우리금융이 밝힌 주주환원 미지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시중은행을 품고 있는 5대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13%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관련 대표 지표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과 달리, 이른바 알짜 자본만 갖고 더욱 보수적으로 금융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CET1의 특성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지주 밸류업 전망을 두고 부정적 시각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CET1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가운데 CET1 비율이 13% 미만인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공시 자료를 보면 우리금융의 CET1은 11.96%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CET1은 지난해 3분기 12.15%에서 연말 11.99%로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12.04%로 소폭 개선됐다. 같은 시기 KB금융은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이 13.17%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중에서도 CET1 비율이 12% 아래로 내려간 곳은 우리금융과 DGB금융(11.77%) 뿐이다.
CET1은 은행의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 순수한 자본력을 보여준다. CET1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산한 수치에 위험가중자산(RWA)를 나눈 값이다. 금융사의 자본은 크게 보통주자본과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으로 구성되는데, CET1은 이들 중 순정 자본만을 활용해 산출한 수치다. 반면 BIS 비율은 모든 종류의 자본을 합해 도출한다. 이 때문에 BIS비율에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실상은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자본형 채권까지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13% 이상의 CET1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서는 당국 권고치 인 13% 초과해야 한다.
자산에 담긴 부실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의 여유로운 CET1 관리에는 더욱 시선이 쏠린다. 각종 자본력 지표를 계산할 때 분모가 되는 위험가중자산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데다 CET1이 도리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건 그 이상으로 자본 확충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사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CET1 추가 악화는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양·ABL생명 인수 거래가가 2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금융의 CET1은 0.25%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밝힌 주주환원책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우리금융의 향후 자본력 관리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이러한 점들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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