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U시리즈 모델 ‘UH035’ ⓒHD현대
▲HD현대로보틱스 U시리즈 모델 ‘UH035’ ⓒHD현대

글로벌 로봇 시장 치열한 경쟁 속 침체기…신제품 출시로 반등 노려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한 반면 상장사인 두산로보틱스가 적자를 기록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HD현대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598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으나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매출 100억원, 영업손실 9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업계 1위 HD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 협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 로봇 시장 침체기…2026년 협동로봇 시장 진출

21일 각 사에 따르면 양사는 로봇 산업을 영위하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세부 사업 내용은 다른 측면이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생산해 공급한다. 

산업용 로봇은 로봇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협동하며 작업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HD현대로보틱스에 의하면 현재 로봇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로봇이 공급되면서 시장 질서 또한 교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로봇 산업이 유망 사업이기는 하나 글로벌 시장에 존재하는 동종업계 기업이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6년까지 협동로봇 포함 신제품 10종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총 50여개의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구축하고 산업용 로봇 시장의 국내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상당수의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며 “로봇 산업이 정교한 산업에 속한 만큼 시간이 걸리고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식음료 조리 특화 로봇 E 시리즈.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식음료 조리 특화 로봇 E 시리즈.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에도 적자 지속…두산밥캣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적자 해소에 기여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해법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위 기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4분기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적자가 지속돼왔던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 협동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100억원대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증권업계는 두산로보틱스의 적자 시현에 대해 유럽 협동로봇 수요 회복 둔화와 판매관리비 지출 증가를 지목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수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외형 성장이 예상 대비 부진했던 배경으로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26%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주력 제품군인 H시리즈의 전방산업인 글로벌 물류 업체들의 신규 투자 감소에 기인한다”며 “글로벌 판매 법인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CES 2024 등을 포함한 행사 부대 비용과 R&D 연구개발비 세액공제를 위한 용역 수수료 등 판관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품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협동로봇(로봇팔)이 85.02%, 커피모듈이 2.55%를 차지하고 있다. 협동로봇의 경우 2022년(91.69%)에서 2023년(86.59%), 2024년(85.02%)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커피모듈 또한 2022년(4.88%), 2023년(5.16%), 2024년(2.55%)로 비중이 늘었다가 다시 줄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2022년 6,600억원에서 2026년 1조9,300억원, 2030년 1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3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글로벌 고금리 지속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 시장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P시리즈 및 차세대 제어기 등 신제품 개발과 유럽지사 설립 등에 따른 비용 증가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부진에도 견조한 북미 수요와 현지법인 판매 본격화로 3분기 북미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이어 신규 출시된 팔레타이징 전용 P시리즈가 4분기 본격 판매될 예정이어서 두산로보틱스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시너지 성장 전략에 따라 2026년 기준 1,000억원의 추가 매출과 2030년 기준 5,000억원의 추가 시너지 매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지게차 판매 네트워크와 고객 기반을 활용해 2026년 기준 팔렛타이징 및 패키징 솔루션을 두산밥캣 제조·물류창고 고객사의 5%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전방산업인 제조업 경기가 침체됨과 동시에 신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전쟁으로 인한 유럽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지만 두산밥캣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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