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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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3분기 동안 작년 수주금액 66% 넘겨…'기술형입찰' 강점

한신공영, 공공공사 수주 비중 58%…대심도 빗물터널도 참여 

HJ중공업, 공공부문 수주 1조5,000억원…전년 비 두 배 넘겨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동부건설, 한신공영, HJ중공업 등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 금액을 늘리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 사업에 꾸준히 진출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며 약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기집행으로 발주 사업이 늘어난데 더해 공공공사 사업이 가진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초 SOC사업 신속집행 계획 등을 논의하며 예산 20조8,000억원 중 65% 수준인 12조4,000억원 조기집행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예산 집행 비율이었던 61.2%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비중 기록이다. 

대한건설협회의 3분기 누적 기준 주요 건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민간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잠정 집계된 반면, 공공공사는 39조7,397억원의 수주가 이뤄지며 지난해 보다 수주금액이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해마다 발주 규모와 발주시장 상황은 다르지만 공공공사는 매년 규모있는 사업의 발주가 나오는 편인 데다 민간사업 대비 공사 중 마찰이 적어 사업 진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특히, 올해는 정부가 SOC 예산을 조기 집행하면서 상반기에 대규모 사업 입찰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공사 공종별로 강점을 보이거나 시공경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에 사업 발주가 몰렸던 만큼 연말에는 비교적 공공 사업 발주 물량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먼저 동부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공공공사 수주액이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공공공사 수주액 9,000억원 대비 66% 많은 금액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상반기 1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액 중 9,000억원이 공공공사 부문 수주였다. 이에 상반기에 공공공사 실적 업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토목분야에서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2,000억원)와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 3구역,  호안 1공구(1,650억원) 등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또 강릉~제진 철도건설 제8공구 노반신설 기타 공사(2,200억원) 등 철도, 항만공사를 수주하고,  건축분야에선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970억원)  등의 공공기관 업무시설과 남양주 왕숙 A-25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등 시공 물량을 따냈다.

동부건설은 이같은 공공공사 수주 증가가 철도, 도로, 항만 등의 포트폴리오와 함께 다양한 시공 영역에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설계와 기술력을 중심으로한 기술형 입찰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동부건설의 경우 현재까지 공공 수주 실적 중 기술형 입찰공사가 약 8,000억원 규모로 전체 공공공사 수주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강점인 공공공사 분야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추진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판단한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기술형 입찰 분야 외에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앞으로 사업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신공영도 올해 수주사업 중 공공공사 비중이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신공영은 현재까지 공공부문에서 총 7,918억원, 총 7건의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국토42호선 정선 임계-동해 신흥 도로건설공사(700억원)을 포함해 국가철도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각 3건씩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올해 3월 경부선 천안-소정리간 눈들건널목 입체화공사(331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6월엔 GTX B노선 2공구(용산~상봉) 노반시설 기타공사(2,217억원),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5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1,833억원) 등을 수주했다.

LH 발주사업으로는 5월 인천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고 조성공사 2공구(676억원)을 포함해 이달 성남중원 행복주택 및 공영주차장 1공구(684억원)과 시흥하중 A-4BL 공동주택 2공구(1,275억원)을 따냈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대규모 공공공사 사업권 확보까지 고려하면 올해 공공부문 수주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신공영은 최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낙찰 통보를 받고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사업은 지하 40~50m 깊이에 빗물 배수 터널을 설치하는 고난이도 공사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설치되는 빗물배수터널 공구 중 한신공영이 가장 규모가 큰 강남역 공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방조제, 인천공항 등 다양항 공종의 시공 경력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오랜 노하우를 가진 자사 견적팀의 활약도 영향이 컸다"며 "공공공사는 기술력과 시공경력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노하우를 통해 다수 사업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J중공업도 공공부문 공사 수주에서 이날까지 총 1조5,000억원의 수주를 누적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공공사 수주 금액이 총 7,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주금액을 누적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6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1,770억원)를 확보하며 공항건설 분야 역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달 GTX-B 3-2공구(2,323억원)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울산기력 발전소 해체공사(523억원) ▲남양주 왕숙 민간참여 공공주택(2,444억)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579억원) ▲부산진해 명지지구 2단계(788억원) ▲부산신항 2-6단계 트랜스퍼크레인(1,700억원) ▲345KV 동서울변전소 옥내화공사(346억원) 등 다수 공공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공공공사 뿐 아니라 주택·건축·토목·플랜트 전 부문에서 고른 수주를 하며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공격적인 수주행보로 건설업계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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