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익 하락·신사업 손익 적자…수익성 개선 요원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롯데이노베이트의 주가가 3개월 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 충전사업과 메타버스 사업 등의 부진으로 시장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더해져 업황 부진 우려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8월 27일 주가가 3만3,05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3일 1만9,230원까지 내려갔다. 20일 종가는 전날 보다 0.5% 오른 2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로 그룹사에 대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전개하다 최근에는 차세대 먹거리로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사업 초기 단계에서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관련 투자 지출이 늘면서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0억원에서 2분기에는 58억원, 3분기엔 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24.7%, 46.5%, 48.5% 감소한 수치다. 유지보수 관련 SM부문은 전년비 5.7% 성장했지만 매출 비중이 큰 신사업이 포함된 SI부문에서는 3.9%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EVSIS 법인 합산 손익은 분기 약 60억원 수준의 적자를 보였으며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실적 하락에도 불구, 롯데이노베이트는 신사업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메타버스 시장성에 대한 확신으로 칼리버스에 강력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칼리버스를 120억원에 인수하면서 7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지난해 6월에는 25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2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총 출자액만 640억원에 달한다.
EVSIS 또한 지난 5월 미국 현지법인 설립 후 북미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북미 전역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청주에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생산 능력도 확충하는 모양새다. 롯데그룹 내 유통, 호텔 등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도심 인접 충전 거점을 7,500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기술 개발과 인증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2021년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B형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한 후 약 5만km 사내 주행 운행 실적을 쌓았다. 지난 10월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기준 시험을 통과하며 시속 40km까지 달릴 수 있는 임시운행허가도 취득했다. 현재 B형 자율주행차는 최대 25km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롯데이노베이트는 기존보다 60% 상향된 속도로 도로주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창출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메타버스 시장의 불확실성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업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칼리버스의 경우 MZ세대를 중심으로 K-팝 시장, 커머스 등으로 공략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하며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성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VSIS는 전방 산업 성장 둔화로 인한 업황 부진이 아쉽고 칼리버스는 지속성 있는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자회사 사업 성과가 조금이라도 가시화돼야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지난 10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하면서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30% 이상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외 신규 주주환원 정책 계획은 없으나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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