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국내에서 창출한 일자리가 8만명을 돌파했다. 저출산과 인구소멸, 경기침체에도 구직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쿠팡
▲쿠팡이 국내에서 창출한 일자리가 8만명을 돌파했다. 저출산과 인구소멸, 경기침체에도 구직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쿠팡

쿠팡, 8만명 고용창출…중소상공인 거래금액 12조원 이르러

경쟁업체들, 시총·수익 휘청…비용효율화·수익성제고에 총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지배력에 경쟁업체들이 '휘청'이고 있다. 쿠팡은 올해 9월 기준 직고용 인력이 8만명을 넘어섰고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 거래금액은 12조원 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위세와 비교해 여타 이커머스의 입지는 휘청이고 있다. 당장은 수익 면에서 부진한 상황으로 업황에 대한 대응으로 비용효율화와 수익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12일 쿠팡의 ‘2024 쿠팡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직고용 인력이 9월 기준 8만명을 넘었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은 전국적으로 인프라 투자·구축이 늘고 있어 지역발전과 소상공인에게 시장 진입기회를 주는 선순환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은 지난해 기준 약 23만명으로 1년 사이 약 3만명 증가했다. 이들의 거래금액도 12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영업손실을 냈던 전 분기 대비 영업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481억원으로 29% 늘었다. 또, 올해 6월 삼정KPMG가 발간한 '파괴적 커머스, 아시아태평양 유통 흐름을 주도할 뉴패러다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22%), 쿠팡(20%), 지마켓(15%), 11번가(1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쇼핑·쿠팡 '양강' 체제다.

바면 타 이커머스들은 시장지배력 면에서 휘청이고 있다. 시장지배력은 시가총액, 매출·영업이익, 시장점유율 등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우선 이커머스 회사들 대개 영업이익 적자를 내고 있다. 더군다나 이커머스 업체들은 오프라인 업체와 비교해 임대료 등 초기 비용을 절감하면서  외형성장을 통해 최종적으로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주요한 경영전략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인 '티메프'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거래의 신뢰성 보장을 위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기업공개(IPO)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유니콘 기업으로 불렸던 컬리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지속 영업이익에서 적자다. 장외주식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추정시가총액 4,033억원으로 4조원으로 평가받던 것과 비교해 10분의 1 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부채 8,120억원, 자본 78억원으로 부채비율 10410%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84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777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어든 상황이다. 동시에 올해 상반기 컬리의 자본 1,215억원으로 전년동기 78억원보다 대폭 늘은 반면 부채는 7,493억원으로 전년 8,120억원보다 줄여 부채비율 616%로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채가 자본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실상 당장 IPO를 추진하기는 어렵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2분기 EBITDA는 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4억원 개선됐으며, 상반기 조정 EBITDA 역시 77억원 흑자 달성으로 나타났다.

'토종 이머커스'라 불리는 11번가의 경우도 당분가 IPO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번가는 여느 대기업 아래에 있는 이커머스 계열사가 아닌 이커머스업 전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도 업계에서 지위는 남다르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SK그룹의 중간지주사에 해당하는 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상장은 보류된 상태다.

11번가는 사업효율화와 수익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실적턴어라운드 전망에 유의미하다.

11번가에 따르면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사업과 직매입 사업 비율이 약 9대 1의 비중인 가운데 올해 오픈마켓 사업은 7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 3~9월 오픈마켓 사업 영업이익 흑자 달성했고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 170억원 이상 개선됐다.

직매입 사업을 통해서는 비용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과도한 물량 확보로 재고비용을 발생시키기 보다 소비자 구매 데이터에 기반해 구매율이 높고 질좋은 상품을 직매입을 통해 선택적으로 확보·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11번가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 ‘그랜드 십일절’을 비롯해 연말 쇼핑 시즌 고객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흑자 펀더멘탈과 셀러와의 신뢰를 토대로, ‘고객’에 집중한 서비스에 주력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