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옴디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개최…디스플레이 업계 최신 동향 공유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초대형 LCD TV에 집중하면서 OLED TV의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2024-25년 중장기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이러한 우려를 표했다.
박 이사는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이 2.7% 수준에 머물고, 내년 역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시장의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서 벗어나 소폭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수요가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PC 시장에서는 OLED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OLED 채택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패널 생산량이 늘어나는 한편, 애플의 OLED 디스플레이 도입이 다른 브랜드의 OLED 채택을 촉진하고 있다.
박 이사는 "애플의 OLED 탑재 효과로 OLED 패널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는 했지만 올해 수요는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TV 쪽에서는 하반기 들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치가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OLED 패널이 모바일 기기에서는 활발히 사용되는 것과 달리 TV 시장에서는 LCD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옴디아는 최근 중장기 전망에서 TV 전체 디스플레이 수요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OLED TV는 LCD TV보다 더 큰 수요 감소폭을 기록했다. 2024년 LCD TV 수요는 약 2% 하향 조정됐고 OLED TV는 약 3% 감소했다. 이 같은 수요 감소는 2030년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2031년에는 13%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박 이사는 “OLED TV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제조사들이 초대형 LCD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8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OLED가 생산 단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초대형 LCD TV는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단가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OLED는 여전히 대형 사이즈에서 생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TV 시장 성장률이 1%에 그치는 상황에서 모바일 PC 시장은 상대적으로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4~5년의 짧은 교체 주기와 기업용 수요 비중 또한 30%로 상대적으로 높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윈도우10 지원 중단 예정과 AI PC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이사는 “TV 시장이 컨슈머형 시장이라면 모바일 PC 시장은 기업 비중만 30%다”라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굉장히 머뭇거리지만 기업들은 본인들의 보안과 사업 운영을 위해서 경제 재정 상황이 그다지 녹록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바꿔야 되는 수요들이 있을 수밖에 없어 향후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