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엔씨, 실적 부진 등 영향 전년비 100명 가까이 줄어

크래프톤·네오위즈 등 감소…“보직 변경 따른 자진퇴사인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직원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1년만에 400명이 넘는 직원들을 해고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직원이 100명 가까이 줄일 정도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넷마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웹젠 등 주요 10개 게임사 직원은 1만2,3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1명 줄어든 수치다.

직원이 가장 많이 줄은 곳은 엔씨소프트로 1년만에 99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반기보고서 기준 직원수는 4,886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과 분사 등의 이슈로 인해 직원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 75% 줄어든 1조7,798억원, 1,373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상태다. 2분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16%, 75% 감소한 3,689억원, 88억원을 기록했다. 12년 만에 적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구조조정 등으로 인건비를 절감해 영업적자는 간신히 피했다. 다만 노사 간 원만한 해결이 우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홍원준 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사, 권고사직 등으로 본사 인력을 4,000명대 중반으로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미션 크리티컬한 인력 외에는 인력을 동결하는 등 효율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반기보고서 기준 직원 수 1,719명으로 1년만에 직원이 83명 줄었다. 다만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액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각각 82.7%, 152.6% 증가한 7,070억원, 3,321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선방하고 있는 만큼 직원수 감소가 의아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당사의 직원수는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 1,579명까지 줄었다가 현반기보고서 기준 1,719명으로 다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새 스튜디오의 설립으로 자진 이동한 직원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인원이 줄어든 것 일 뿐 기업지배구조 상 전체 인원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8월 기준 회사의 직원은 3,000명을 웃돌 정도로 활발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도 직원수 1,0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직원 수가 71명 줄었으며, 펄어비스(-60명), 넷마블 등도(-51명) 직원수가 감소한 회사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게임사 위주 직원수가 감소한 이유는 회사가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기보다는 대부분 기존에 맡던 새로운 보직을 담당하기 싫어서 자진퇴사하는 경우일 것”이라며 “실제 회사 실적이 어렵다고 직원들을 내치는 경우는 드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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