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실적발표 예고…AI 중심 HBM 매출 호조 예상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가량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8조382억원, 영업이익 6조7,64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이후 꾸준히 실적을 상승시켜 온 결과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과 DDR5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DS사업 부진에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0조원대로 전망했다. 이례적으로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어려움을 인정하기도 했다. 실적 부진 여파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1년 7개월만에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7.07% 하락했다. 메모리카드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가격도 전월보다 11.44% 감소했다. IT 수요 회복이 더디고, 글로벌 PC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돌아서고 있어 4분기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액 비중은 엔비디아향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매출 비중 증가와 모바일 D램 제품도 전분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이해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하며, AI 메모리 기술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TSMC와의 기술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투자와 협력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는 AI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된 것"이라며 "AI 서버 투자 및 HBM의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2025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제조사별 생산능력·수율·생산효율 모두를 고려할 때 내년도 HBM 시장 성장의 수혜를 과점할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유력해 보인다”며 "SK하이닉스는 내년 HBM3E 12단 시장을 선도하며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후 가장 큰 수혜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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