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이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이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B2B 사업 영역 확대…의료용 모니터 등 신성장 동력 강화

장익환 BS사업본부장 “B2B 토탈 솔루션 공략”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이어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영역까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한다. 2030년까지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BS 사업본부는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 본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지난 8월 LG전자는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으로 ‘B2B 가속화’를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특정 고객군 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EV) 충전기 등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다양한 B2B 제품과 솔루션을 비롯해 전장(VS), HVAC, 빌트인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다양한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내 공간을 넘어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2030년까지 디스플레이(ID)와 IT 부문 8조원, 논 하드웨어(HW)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각각 1조원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10조원 매출 달성과 관련해 "도전적이지만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BS 본부가 갖고 있는 맞춤형 사이트 솔루션을 통해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시설, 로봇 등 하드웨어 기술을 연결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왼쪽부터)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확장'…호텔·병원 '공략'

먼저 LG전자는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2019년 이후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평균 7%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날 찾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BIC)에서는 LG전자의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B2B 제품과 차세대 솔루션을 엿볼 수 있었다. LG디지털파크 ID BIC는 국내 고객은 물론, LG전자 본사를 방문하는 글로벌 기업 고객을 위해 총 187평 규모의 공간에 ▲LG 매그니트 ▲버추얼 프로덕션용 사이니지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현지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BIC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연내 출시 예정인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만날 수 있다.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AI가 약 2,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한다. 또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백기문 ID사업부장 전무는 "마이크로 LED 시장 진출은 경쟁사 대비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라며 "늦게 시작한 만큼 빠른 캐치업과 리더십을 갖기 위해 시야각이나 설치 전후 등에서 발생하는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를 연구했고 그 결과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빠른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호텔이나 병원 TV에 적용한 화면 무선공유 기능, 온라인 B2B 솔루션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 ‘전기차 충전기’ 사업 확대…"2030년까지 美 시장 8% 점유율 확보"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유니콘(Unicorn)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EV) 충전기는 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관계 구축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美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가 국내(7kW 2종, 200/100kW) 및 북미(11kW, 175kW)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이다. LG전자는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이슈된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전기차 충전기에 안전사고 예방 솔루션도 적용했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된 ‘충전 제어 시스템’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과충전을 방지한다. 급속의 경우 80% 이상, 완속은 100% 충전 시 차량 배터리에 더 이상 충전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또, 충전기 설치 공간 내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LG디지털파크 내 '실차시험소'에는 LG전장의 전기차 충전기로 현대차 아이오닉부터 테슬라, BMW 등 실제 판매 중인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 안정성과 전압·주파수 등을 검증하고 있다. 약 100평의 공간에는 총 350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 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 본부장은 "최근 전기차 화재 이슈 등으로 기존 전기차 캐즘이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전기차 가격과 화재 예방 등에서 관련 회사들이 고객들에 신뢰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메인 시장으로 북미 시장을 보고 있고 한국은 비중이 낮을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 위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고 향후에는 사우디 같은 중동 시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IT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 ⓒLG전자
▲LG전자 IT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 ⓒLG전자

◆ 신성장 동력 '의료용 모니터' 5년 내 글로벌 톱 3 목표

또다른 신성장 동력으로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다소 느슨한 규제로 대부분의 의료 현장에서는 일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장 본부장은 "미국은 FDA 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그런 규제가 없다"며 "현재 국내 일반 병원에서 상담받을 때 사용되는 모니터들이 주로 일반 모니터들인데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재 LG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장 본부장은 "메디컬 사업의 경우 기존 필립스나 지멘스 같은 메이저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어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다"며 "최근 LG디스플레이 LCD 공장 매각 건으로 인해 공급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LG디스플레이 측과 논의 중에 있고 기존에 계약된 부분에 대해서는 유지하려 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LG전자 #B2B #BS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