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팝업에서 모델들이 한글과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팝업에서 모델들이 한글과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한글 의미 담아 만든 식품과 의류 잇달아…무료 신규 글꼴 나눔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리는 한글날(10월 9일)이 올해로 578돌을 맞는다. 해마다 유통업계는 신조어 등 무분별한 명칭이 늘어남에 따라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고자 다채로운 한정 마케팅을 벌여 왔다. 올해도 백화점, 식음료, 의류, 배달앱 등 사업 부문을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이 소비자들과 함께 한글날을 기념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한글날을 기념해 외국인이 만든 한글과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해당 팝업은 서울 중구에 있는 본점과 경기 용인 수지구에 자리한 사우스시티에서 이달 10일까지 운영한다. 

이 행사의 메인 상품인 한글과자는 평소 유창한 한국어 구사로 ‘한국인 같은 외국인’으로 눈도장을 찍은 방송인 타일러와 니디가 연구개발해 만든 국내 최초의 한글 모양 비스킷류 과자다. 단군신화에서 영감받아 쑥맛과 마늘맛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도미노피자는 피자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피자박스를 새롭게 제작했다. 도미노피자의 한글날 특별 피자박스는 커버에 전속 모델 손흥민 선수 사진과 함께 ‘서로 어울려서 함께 먹다’는 순우리말인 ‘얼러먹다’를 새겨 넣어 디자인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한글날 특별 피자박스를 제작해 한글날 알리기를 이어오는 중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올해에도 한글날 기념 피자박스를 출시했다”며 “한글날에는 도미노피자를 얼러먹으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리아체. ⓒ롯데GRS
▲롯데리아 리아체. ⓒ롯데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토종 버거 정신을 담은 한글 폰트 ‘리아체’를 한글날 론칭한다. 지난해 공개돼 약 20만명의 MZ세대를 사로잡은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2종에 이은 신규 폰트다.

롯데리아는 리아체를 통해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거침없는 개척정신과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롯데리아 스피릿을 전파하고 K-버거에 담긴 다채로운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롯데GRS 디자인센터와 티티서울에서 기획·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리아체ExtraBold(엑스트라 볼드)는 한글날을 기해 롯데리아 폰트 사이트에서 전 국민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도 신규 개발한 글꼴 ‘꾸불림체’를 무료 배포한다. 꾸불림체는 배민이 만든 열두번째 서체로 ‘꾸불리다’(구부리다의 센말인 꾸부리다의 강원 지역 방언)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2012년부터 매년 한글날에 맞춰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서체를 꾸준히 내놓으면서 한글사랑을 실천해 왔다. 이번 글꼴도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한글날을 맞아 많은 이용자들이 꾸불림체를 통해 글을 쓰고 소통하는 행복과 재미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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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한글 티셔츠. ⓒ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옛한글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를 적용한 ‘노스페이스 한글 컬렉션’을 한정 출시한다.

이번 노스페이스 한글 티셔츠는 입술을 거쳐 나오는 가벼운 소리로서 한글 발음을 풍부하게 하는 ‘순경음’의 4개 글자(미음소리, 비읍소리, 피읖소리, 쌍비읍소리)와 훈민정음 28개 자모음 중 4개 글자(옛이응, 여린히읗, 반시옷, 아래아) 등 옛한글이 활용됐다. 이와 함께 노스페이스는 사람, 산, 닭, 왕자, 섬, (넓을)홍 등 6개 글자가 적용된 한글 모자와 한글 에코백도 함께 공개했다.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은 “우리가 매일 말하고, 듣고, 쓰고, 보는 한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고자 올여름 첫선을 보였던 노스페이스 한글 컬렉션을 한글날을 맞아 다시 한번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외 높은 관심에 힘입어 더 다양해진 구성의 노스페이스 한글 컬렉션을 추가로 출시한 것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K-컬쳐가 많은 관심을 받음에 따라 한글을 비롯한 한국 고유의 문화가 담긴 상품들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글날 같이 특정일만 한정적으로 겨냥하지 않고 한국 정서가 담긴 상품들이 수시로 다양하게 기획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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