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냥집사 저격 SNS서 화제…이색 융복합 가전 출시 '지속'
신가전 시장 선점에 H&A 부문 매출도 늘어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LG전자가 선보인 ‘에어로 캣(Aero Cat)’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고양이를 위한 좌석과 공기청정기와 결합된 이 제품은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 캣은 LG전자의 기존 공기청정기 라인인 ‘에어로’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탄생한 융복합 가전이다. 반려묘가 좋아하는 돔형 좌석을 공기청정기에 결합해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좌석에 히터 기능을 탑재해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양이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풍량이 줄어드는 ‘반려묘용 청정모드’까지 더했다. 실용성과 반려동물의 편안함을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내년 중으로 일본에서 먼저 출시하고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LG전자가 첫 출시국으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반려묘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고양이의 날’을 제정할 만큼 반려묘 문화가 활성화돼 있고 그만큼 고양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본 펫푸드 협회에 따르면 반려묘 관련 지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평균 금액만 지난해 월 8,005엔(약 7만4,000원)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반려묘에 행복 증진뿐만 아니라 묘주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서비스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반려묘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 돼 있고 그만큼 니즈도 높은 편이다 보니 일본에서 첫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출시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에어로 캣’ 이전에도 다양한 융복합 가전을 선보여왔다. 가구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에어로퍼니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원바디로 결합한 'LG 트롬 워시타워' 등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융복합 가전 전략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러한 전략에 기반해 LG전자 H&A 부문 매출도 지속 증가했다. 특히 '워시타워'는 지난 2020년 출시 후 매년 국내외 매출이 30%씩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가전 구독 영향으로 워시타워 같은 신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늘며 찬바람 불던 가전 시장에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G전자 H&A 사업부문은 매출액 8조8,429억원, 영업이익은 6,9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 16% 증가했는데, 남은 하반기에도 가전 구독과 신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세가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하반기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에도 전년 대비 전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지난 7월 인수한 앳홈으로 향후 LG전자의 스마트 홈 플랫폼을 통한 가전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을 가전에 접목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전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생태계를 중심으로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통해 스마트 가전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전자도 최근 유럽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인 '앳홈(Athom)'을 인수하고 연내 ‘AI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양사 간 경쟁은 단순한 기술력 보다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편의성과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표적 융복합 가전인 워시타워의 경우 이제는 LG전자의 주력 제품이자 대세로 자리 잡은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융복합 가전 시장 선점 및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수용하고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