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대인도 수출 말련에 2위 내줘...코웨이·삼성전자 등 ‘부진’

무역투자진흥공사 “전범위적 접근 전략 수립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인도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장세이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7일 글로벌트레이드아트라스(GT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공기청정기 수입액은 4,451만5,000달러(약 580억원)로 이 가운데 중국은 1,800만달러를 수출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가 517만5,000달러로 2위다. 한국 331만8,000달러, 독일 322만9,000달러, 벨기에 313만1,000달러 등이 톱5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022년 인도에 1,224만1,000달러를 수출하며 중국에 이어 수출 규모가 2위였지만 1년만에 규모가 73% 감소하며 말레이시아에 자리를 내줬다.

개별 브랜드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스탠다드에 따르면 한국의 코웨이는 2023년 1분기까지 인도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 중 하나였으나 2분기 들어 급격히 점유율이 떨어졌다. 2023년 3분기 기준 필립스, 샤오미, 허니웰 등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웨이는 지난해 공기청정기 생산량이 직전년보다 감소한 62만6,220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인도는 대기오염 문제로 공기청정기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판매가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 및 판매망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11월 인도에 공기청정기 신제품 2종(AX46·AX32)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나노 크기의 입자, 초미세먼지, 박테리아,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99.97%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확한 점유율은 알 수 없지만 지난해 인도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언급되다가 1년만에 언급이 사라져 브랜드의 입지를 짐작케 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은 미주가 51조934억원으로 가장 높다. 중국이 42조3,00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시아·아프리카(32조6,262억원), 유럽(23조9,342억원), 대한민국(20조5,19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인도가 속한 아시아·아프리카향 2022년 매출은 42조5,114억원 이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 인도 공장 노동자들이 이달 초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3주째 파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 공장 노동자들은 급여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며 조업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평균 임금 보다 2배 많은 급여를 받고 있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이 공장을 짓고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아프리카향 매출이 직전년 보다 줄어든 것은 맞지만 스마트폰 사업(MX), 반도체 사업(DS) 등이 합쳐진 매출이기에 가전이 부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도 지난해 가전의 아시아향 매출이 7조4,880억원으로 직전년보다 줄은 것으로 나온다.        

KOTRA 관계자는 “인도는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적 공감을 끌어내고 대기오염과 관련된 건강 위험을 알리기 위한 광범위한 마케팅 캠페인 선행이 중요하다”며 “공기청정기의 고유한 기능 및 첨단 기술을 강조하는 방법 등 성공적인 입지 구축을 위한 전범위적 접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