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급락·집단 소송 위기…글로벌 진출 10년 '성장통'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네이버웹툰이 올해로 글로벌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았지만 기업 성장이 둔화되고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미국 집단 소송 위기까지 겹치며 회사의 미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해 투자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는 빠르게 떨어졌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네이버웹툰이 상장 당시 중요한 정보를 누락했다는 의혹으로 집단 소송이 제기될 준비가 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진다.
특히 웹툰엔터가 상장 과정에서 광고와 IP 비즈니스 둔화를 비롯해 환율 문제와 같은 불리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다.
네이버웹툰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이미 상장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작품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또한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매출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광고, IP 매출도 각각 3.6%, 3.7% 감소하면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미국 투자자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켰고 주가도 실적 발표 후 약 38.2% 폭락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네이버웹툰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AI 추천 기술인 'AI 큐레이터'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달 간 네이버시리즈 이용자의 33%,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 이용자의 35%가 추천받은 작품을 감상하는 등 작품과 이용자 연결 효과를 늘리고 있다.
또한 웹툰 IP와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 중이다. 최근 출시된 거대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캐릭터챗'이나 '웹툰 커리커쳐' 등이 웹툰 팬들에게 호응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AI 기술이 웹툰 IP와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 활용 서비스의 경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AI 기술과 웹툰 앱 내에서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앞으로 IP를 기획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부가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포맷으로 설계해 영상, 게임, 출판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한국 웹툰의 해외 유료 콘텐츠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50개 이상 국가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당 작품들의 전체 조회수 48.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이 직면한 도전은 단순히 기술 혁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들로 얽혀 있다. 웹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웹툰 작가들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실제 2022년 국내 웹툰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반면 웹툰 작가들의 평균 수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과도한 경쟁과 함께 이용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준구 대표 등 경영진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총 10억7,0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국 증권법 위반을 주장하는 민사 소송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계류 중인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