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판교 사옥. ⓒ위메이드
▲위메이드 판교 사옥. ⓒ위메이드

김남국 코인 ‘위믹스’, 위메이드 캐시카우 자리매김

마블엑스·엑스플라·보라 등 상장...'P2E 규제 완화' 목소리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게임업계가 가상화폐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캐시카우화에 나서고 있다. 김남국 전 의원이 대량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위메이드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외 마블엑스(넷마블), 엑스플라(컴투스), 보라(카카오게임즈) 등이 국내 게임사들의 대표 가상화폐다. 다만 규제로 인해 대부분 국내가 아닌 해외에 본부를 두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회사 위메이드PTE를 통해 2018년부터 가상화폐인 WEMIX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와 커뮤니티 플랫폼 '위퍼블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WEMIX는 2022년 10월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했으며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4곳과 해외 20여곳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WEMIX는 2023년 12월13일 총 예치금액(TVL) 기준 전 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 순위 톱1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TVL은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WEMIX는 위메이드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 3,327억원 가운데 블록체인 사업은 76억1,231만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2.29%다. WEMIX는 위메이드가 전개하고 있는 ‘미르4 글로벌’을 비롯해, ‘미르M 글로벌’, ‘나이트크로우글로벌’ 등의 게임 속에서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화폐로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형태의 게임은 P2E(Play to Earn)로 불리는데 국내에서는 현행 게임산업법에서 금지 행위로 규정한 ‘사행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정식 서비스가 제한된 상태다.

빗썸에 따르면 23일 15시 기준 WEMIX의 가격은 전날 보다 4.36% 오른 1,174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가격은 3개월전 보다 40.53% 떨어진 것이다. 최근 WEMIX의 유통량을 속였다는 혐의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짐에 따라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자사는 미르4 글로벌을 비롯해 나이트그로우글로벌 등 가상화폐를 접목한 게임들이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들의 가상화폐 접목 서비스를 늘려 캐시카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상화폐 엑스플라(XPLA)를 전개하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15시 기준 엑스플라의 가격은 전일 보다 2.27% 오른 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엑스플라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수탁사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과 밸리데이터 파트너십을 맺었다. 밸리데이터는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검증하고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XPLA 생태계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수탁 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신뢰성이 향상돼 XPLA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컴투스홀딩스의 게임사업과 XPLA 가상화폐 매출비중은 약 9대 1 정도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워킹데드: 올스타즈’를 비롯해 소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미니게임천국’, ‘낚시의 신:크루’, ‘닌자 키우기 온라인’ 등에 엑스플라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메타보라 싱가폴(METABORA SINGAPORE)를 통해 가상화폐 ‘보라(BORA)’를 전개하고 있다. BORA는 국내 게임·엔터테인먼트 토큰으로 높은 거래 유동성을 갖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 및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해외 서비스 및 이용자의 접근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넷마블은 마브렉스라는 가상화폐를 운영 중으로 ‘메타월드’, ‘제2의 나라’ 등에 가상화폐를 접목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접목한 게임들은 국내에선 아직 규제대상이기 때문에 해외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여러 시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규제가 풀린다면 기존에는 가상사설망(VPN)을 써서 우회 접속해야만 했던 국내·중국·일본·싱가포르 유저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를 장기적으로 흥행시키기 위해선 게임사의 토크노믹스 정립과 게임 내 생태계 시세 관리(재화 가치)가 따라줄 때 게임사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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