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워:서바이벌. ⓒ구글 화면 캡쳐
▲라스트 워:서바이벌. ⓒ구글 화면 캡쳐

6월 모바일 매출 순위...'라스트 워' 등 C-게임에 점령

해외 게임, 국내 규제서 자유로워...“형평성 맞춰야”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C-게임의 공세로 국내 게임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자본력을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과 유저 성향이 비슷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악화된 한중 관계의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의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발급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 게임 업계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는 ‘라스트 워:서바이벌’이 1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2위이며, ‘명조:워더링 웨이브’, ‘오딘:발할라 라이징’, ‘레이븐2’,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버섯커 키우기’, ‘로얄매치’, ‘EA SPORTS FC’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라스트 워:서바이벌, 명조:워더링 웨이브,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버섯커 키우기 등이 모두 중국 업체에서 개발한 C-게임들이다. 

라스트 워:서바이벌은 중국 게임 개발사 ‘퍼스트펀(FirstFun)’에서 개발한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지난해 7월 국내 발매 이후 리니지M, 나 혼자만 레벨업 등과 1위를 다퉜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한 대규모 광고 공세로 신규 유저들을 유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 출시된 명조:위더링 웨이브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 수행 게임(RPG)로, 글로벌 사전예약 참여자 수 3,00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에도 준수한 그래픽과 함께 화려한 액션 전투가 호평을 받으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게임 플렛폼 스팀을 통해 출시된 ‘원스 휴먼’ 역시 중국 스태리 스튜디오(Starry Studio)가 개발하고 넷이즈가 배급하는 오픈 월드 생존게임이다. 사전 예약자 2,000만명을 끌어들였으며, 출시 직후인 지난 14일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23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C-게임들의 한국 시장 침투가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빈도로 상단에 노출되는 게임이 매출에 유리한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중국 업체들은 자본력을 앞세워 막대한 광고비를 쓰고 있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중국에서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 조이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 상라이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B2C와 B2B 망라하는 이 행사는 센터내 9개관 규모로 열리며 ▲중국 게임 ▲해외 게임 ▲일본 지식재산권(IP) 전시 ▲굿즈 ▲하드웨어 전시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 소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하반기 중국 출시를 앞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만이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행사에서 게임 홍보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게임시장 이지만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은 몇 년 째 부진하다. 한중관계 악화로 인해 국내 게임들의 판호발급이 제한되고 소비재를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국인들의 궈차오(애국소비)는 해외 게임들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시장 보호를 위해 퍼블리셔를 통해서만 중국에 게임을 론칭할 수 있도록 만든 중국 당국의 비관세 장벽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해외 게임들은 국내 게임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K-게임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판호 발급, 퍼블리셔 선정 등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 적용되는 게임 규제를 받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와 중국업체들 간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시장에서 국내 게임에는 적용되지만 해외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 확률형 아이템 제도의 시행 등 공정한 경쟁을 위한 장치와  중국 당국의 판호발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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