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향후 주가 상승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좋았던 2021년 당시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수년 간 6만~8만원대를 횡보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4조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45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 대비 25%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8조3,078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은 이달 31일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예상을 뛰어넘은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혜가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 38~39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9조4,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수림 D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동사 이익 개선 효과는 증대될 것”이라며 “강력한 AI 사이클 지속에 따른 공급 감소로 하반기에도 수요 대비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이 당초 예상보다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며, DRAM과 NAND의 가격이 기존 가정을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반등은 HBM의 엔비디아 납품 품질 테스트 성공 여부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HBM 납품이 절실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한다”며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만약 HBM 남품 테스트 통과가 당분간 연기될 경우 다시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04배다. 삼성전자의 평균 PER이 20배를 밑돈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실적 대비 주가(밸류에이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이익(순이익 44조3449억원)을 냈던 2018년 당시 이 기업의 주가는 6만원대에 머물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