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영업익 전년비 49% 하락…신용등급도 15년째 '동결'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LG CNS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적 하락과 고금리 영향 등으로 IPO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 기한이 다가오면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LG CNS의 최근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LG CNS의 실적은 꾸준한 상승세다. 2019년 3조1,17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79.8% 증가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5년새 148.1% 증가해 지난해에만 4,6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 늘어난 1조70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디지털전환(DX) 투자와 일부 프로젝트 원가 증가 영향으로 전년비 49% 감소한 32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가 IT업계의 비수기인걸 감안해도 아쉬운 결과다.
업계가 LG CNS의 1분기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IPO가 임박했다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LG는 지난 2020년 LG CNS 지분 35%를 9,500억원에 맥쿼리PE에 매각했다. 5년 내 IPO 추진을 조건으로 제시했는데, 기한은 2025년 4월로 불과 10개월도 남지 않았다.
LG CNS는 2022년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 굵직한 투자사들로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서 IPO를 추진했지만, 당시 고금리 등 경기 악화로 인한 시장 위축과 기업평가 하락 등을 이유로 관련 일정을 연기했다.
LG CNS의 기업가치는 현재 7조원대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실사 준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LG CNS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논딜로드쇼(NDR)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LG CNS 관계자는 "IPO 관련 일정이나 추진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IPO 기한이 불과 10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둔화 변수를 마주한 LG CNS에게 복병은 또 있다. 바로 15년째 동결 상태인 신용등급이다.
신용평가3사(나신평·한신평·한기평)에 따르면 지난 5월 공개된 LG CNS의 신용등급은 ‘AA-’로 2009년 ‘A+’에서 상향된 이후 15년째 유지 상태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매년 단계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기업가치도 높아진 만큼 15년만에 등급 상향을 전망했지만 이번에도 ‘AA-’에 머물렀다.
LG CNS의 영업수익성과 영업현금 창출 능력 모두 우수한 상황이지만 올해 1분기 불안정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최근 SI 업계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불확실성 등이 등급 상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반적인 경기개선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점은 LG CNS의 중기적 매출 및 영업수익성 전망을 다소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확대된 매출규모 및 우수한 영업수익성의 지속여부는 주요 검토대상”이라고 했다.
여전히 높은 내부거래 비중도 숙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내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의 전체 매출액 대비 국내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21년 56.13%에서 지난해 47.87%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전산·IT 인프라를 관리하는 SI 사업은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 다만 매출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도 모기업과 계열사 지원이 없으면 휘청인다는 점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LG CNS는 자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AI 기술 연구와 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며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DX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AI 분야 기술연구와 사업발굴·수행 조직을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AI 전문 조직인 ‘AI센터’도 출범했다. AI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공공의 DX를 지원하고, 기업용 AI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 CNS는 북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협업 등을 추진하며 IT 서비스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해 외부 고객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보안 기술지원센터를 열어 국내 중소기업의 보안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베트남 기업 고객 유치 및 현지 사업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외형 확장과정에서 신사업 및 계열 외 물량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영업수익성 지표 개선 여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수요 트렌드에 부응한 솔루션 영역 다각화 및 각 부문의 레퍼런스 강화 등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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