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매각 저지 긴급토론회 개최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우리 기업이 우리 기술력으로 일궈낸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빼앗기는 것과 같을 것"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이해민·김준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만·이용우 의원 등이 주최한 '라인 외교 참사의 나비효과' 긴급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보유한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 중이다. 두 회사는 지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를 상대로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네이버로부터 라인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이유로 라인야후에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렸으며 7월 1일까지 이에 따른 조치 사항을 보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네이버와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매각 관련 내용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지난해 라인야후 순이익이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라인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라인은 지난 2011년 6월 네이버 일본에서 출시됐다. 2023년 기준 일본 라인 사용자는 약 9,600만명이며 태국 5,500만명, 대만 2,200만명, 인도네시아 600만명이 이용 중이다. 

이광수 대표는 "2억명 이상의 메신저 서비스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지분 매각으로 성장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단순한 사례를 넘어 한국 기업들이 경영권이나 기술권을 탈취당할 때 정부의 구체적인 역할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은 "일본 정부가 라인 야후에 지속적으로 네이버와 연결 고리를 끊으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기업 간의 일로 치부하며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의 계획에 맞춰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이해진 GIO에게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서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 뿐만 아니라 결국 사람을, 그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며 이는 나아가 네이버의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기가 찬 일"이라며 "기업 강탈 야욕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 마디 항의도 없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행정 지도에서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은 없다’며 일본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기업과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한일정상회담에서 “한일 외교 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철저하게 일본 입장에서 한 말"이라며 "정부의 외교 참사로 우리 국민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엄정한 조사에 임할 것이고 진상을 밝혀내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전체 회의를 열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게 네이버 입장을 질의할 예정이었다. 최 대표는 업무 일정을 이유로 불참사유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지분 협상 과정에서 네이버 입장을 드러내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불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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