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홈페이지. ⓒ에어인천
▲공식 홈페이지. ⓒ에어인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9부 능선 넘어

에어인천, 국내 2위 항공화물사업자 등극…“행보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초미의 관심사였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매각이 가시화됐다. 새 주인으로는 ‘에어인천’이 내정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각 후보사의 조건 등을 검토한 끝에 에어인천을 우선협상자로 최종 승인했다. 에어인천은 약 2주 동안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말쯤 대한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앞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던 화물사업 독과점 해소에 대한 조치가 해결되며 합병 9부 능선을 넘겼고, 에어인천은 단숨에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항공 화물사업 2위권 안착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에어인천이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와 중·대형 화물기와 결합하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19.4%로 대한항공(45.2%)에 이어 2위다.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 항공화물전용 항공사다. 현재 B737-800SF 화물기 4대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러시아·중국·일본 등 해외 11개국의 국제항공운송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0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에 개시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본입찰은 초반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4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고심을 거듭한 제주항공이 결국 본입찰을 포기하면서 총 3개사가 막판 경쟁을 벌여 왔다.

대한항공은 ▲사업 인수 시 거래 확실성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이번 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한 EC의 조건부 승인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됐다. 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건 외에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등 유럽 4개 노선 이관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 달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EC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14개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확정 짓게 돼, 합병 완결까지 미국의 승인만 남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