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삼성전자
▲갤럭시S24.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日 소비자 '호평'...한일 관계 변수 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전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3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가 '애플 텃밭'인 일본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24가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24 울트라가 점유율 30%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S24, S24플러스가 그 뒤를 이었다.

먼저 일본 시장에서의 고무적인 성과가 눈길을 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본 내 스마트폰 인기 랭킹에 갤럭시S24울트라가 2위, S24가 3위를 기록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 ‘애플 텃밭’으로 불린다. 지난해 출하량은 총 3,001만대로 이 가운데 애플 아이폰이 51.9%를 차지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6.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가량 하락하며 샤프, 구글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는 삼성 제품에 다소 배타적이던 일본 소비자들이 갤럭시S24에 탑재된 AI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하며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KOTRA관계자는 “일본 시장의 특성상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으며 모바일 액세서리 수요도 아이폰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기능 등 갤럭시S24의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AI 기술들이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생성형 AI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AI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16년만에 ‘삼성 뉴스룸 재팬’을 오픈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단말기 후면 로고를 ‘갤럭시’ 대신 ‘삼성’으로 바꾸는 등 일본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다만 애플이 올해 하반기 아이폰 라인업을 발표하고 차기 운영 체제인 iOS18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의 일본 시장 점유율 확대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은 iOS18에 오픈 AI의 AI챗봇 기술을 적용하고 구글 AI인 제미나이 탑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자국 브랜드나 애플같이 특정 브랜드가 아니면 눈에 띌만한 매출을 기록하기 어렵다"며 "일본 소비자들이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같은 AI 기술에 큰 매력을 느껴 판매량 성과가 꾸준히 잘 나온다면 지속적으로 공략할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등으로 대표되는 갤럭시S24의 새 기능들이 일본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라인 야후 사태 이후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이 일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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