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자회사 까사·라이브쇼핑 선방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신세계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청신호'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이 성장세를 이뤘고, 자회사 까사·라이브쇼핑 등이 특히 선방했다. 다만 디에프 실적은 주춤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회계처리방식이 바뀌고 지난해 입찰한 인천공항면세점이 아직 완전히 가동되지 않은 영향이 반영됐다.

해소해야 할 리스크도 있다. 지난 2016년 매입했던 인천신세계 송도점 착공이 지연되면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고,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과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풋옵션 문제도 해결 과제다. 

​신세계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액 2조8,1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630억원으로 7.0%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총매출액 1조 8,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신장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총매출(1조6,695억원)을 넘어서며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전년비 3.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뉴얼과 2월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것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자회사로는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이 외형 성장과 내실을 챙겼다.

신세계까사는 매출액 6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전년보다 98억원 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마테라소와 소파 캄포 등 메가히트 상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블루핏·에디티드·엘라코닉 등 패션PB의 호조로 매출액 7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늘었으며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보다 62억원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094억원(-0.9%), 영업이익은 112억원(+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메틱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이뤘다. 자체 화장품과 수입 화장품 모두 호실적을 보였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영랑호 리조트 영업 양수 효과와 임대 수익의 증가로 매출액 889억원(5.5%)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62억원(44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액은 4,867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1억원 줄어든 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입찰한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이 현재 100% 오픈한 상태가 아닌 만큼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과 동시에 인천공항의 임차료 회계처리 방식이 바뀐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만큼은 회복되지 못했더라도 꾸준히 객이 늘고 있어 지속적인 인천공항 트래픽 증가와 순차적 매장 오픈으로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향후 신세계 실적과 관련해 곳곳에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인천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착공이 지연되면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6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송도 부지를 매입할 당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착공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신세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15억3,600만원이며, 부채비율은 1,100% 이다. 인천신세계에 자금을 출자한 신세계 지분법손실(투자손실)은 199억원이다. 착공이 지연될 수 록 막대한 부채로 인한 이자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송도 상권에 최적화된 유통시설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화점을 짓기 위해 드는 투자비용이 큰 만큼 상권이 제대로 정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신규 점포를 낸다는 것이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더 큰 리스크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 건설 지연 이유와 신세계건설의 업난과는 무관하다"며 "백화점 건설은 명확한 이익 구조과 계약에 기반해 진행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각각 떼어 내 통합한 온라인 법인 SSG닷컴도 ‘골치거리’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 1,111억9,500만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SSG닷컴 자금조달을 위해 FI와 맺은 풋옵션 계약도 만기일을 넘겼다. 신세계그룹이 FI와 맺은 풋옵션 계약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SSG닷컴의 총매출 요건이나 기업공개(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올해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인수인 소유주식 전부를 대주주(신세계그룹)이 매수해야 한다. 이들 FI는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각각 15%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약 1조원의 지분을 신세계그룹 측이 사들여야 한다. 신세계 측은 현재 FI와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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