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 전북 완주 공장. ⓒ아이큐어
▲아이큐어 전북 완주 공장. ⓒ아이큐어

아이큐어, 도네패질 ‘치매 치료제’ 해외 수출 확대

일동제약, 희망퇴직 등 ‘경영효율화’ 진행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부침 이후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만큼 소재가 사라진 이후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의 2023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든 568억원을 기록했으며, 226억원의 영업손실과 404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지난 11일 기준 아이큐어의 주가는 1,900원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콜드체인 운송 체계 도입에 따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운송 이슈로 인해 주가가 6만원대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아이큐어 부진의 원인은 채권자들이 500억원에 달하는 이 회사 전환사채(CB)의 조기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CB는 투자자에게 수익성과 경영참여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부여하는 투자요인으로 아이큐어는 이를 착실하게 상환해 여유 자금이 부족해진 것이다.

다만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 기반 도네페질 치매 치료제(도네시브·도네리온)의 해외 시장 개척 성과는 고무적이다. 

아이큐어는 지난 3월 중동, 아프리카 및 일부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독점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메나리니 아시아퍼시픽과 일부 아시아 판권 계약 이후 도네페질 치매 치료제의 두 번째 글로벌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발매 후 20년간 4,485만 달러(600억원) 공급과 계약금 및 마일스톤 10만 달러를 합한 금액이다. 도네페질 치매 치료제는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제와 달리 주 2회 부착한다. 치매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인 약물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주력하며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진출한 상황이며, 향후 수출국가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자회사와 부동산 등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에 매각이 이뤄질 경우 2년 뒤에는 적자에서 탈출해 회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일동제약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동제약의 2023년 매출은 전년비 5.8% 감소한 6,007억원을 기록했으며, 735억원의 영업손실과 809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다만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Xocova)가 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85억1,100만달러(32조원)로 연평균 10.2%로 성장해 2026년에는 510억6,200만달러(58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백신접종의 긴급성이 떨어지고 있어 시장의 상당 부분을 경구용 코로나19치료제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경영 효율화가 이뤄진 만큼 올해도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일양약품의 경우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이 각각 3,705억원, 248억원, 1억원으로 부진하다.

특히,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70%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발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일양약품의 주가는 2020년 3월 1만9,700원 선에서 같은 해 6월 10만6,500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판단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신약개발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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