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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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지난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전자, 유통,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접목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에 주목했다. 올해에도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의 AI 활용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는 수년 전부터 공정 내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철강산업 특성상 AI와 같은 디지털 전환과 접점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철강 제품 손실률을 줄이고 안전사고 예방 강화에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산공정에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철강 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해 딥러닝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용광로를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연료·원료의 성분과 용광로 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통해 조업 결과까지 예측해 조업 조건을 자동 제어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마트 용광로를 통해 이전보다 생산량을 240톤가량 늘렸으며 각 공정마다 AI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손실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포스코는 ‘지게차 안전제동 AI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 나섰다. 해당 시스템은 영상인식 기술과 자동정지 속도제어 기술 등이 적용돼 지게차가 주변 작업자에게 접근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지게차가 단계적으로 자동 정지한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AI 활용을 통한 근무 환경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시스템과 인프라 등 전 분야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사업부별로 쪼개진 데이터 및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구매·판매 등 모든 부문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강화해 제강, 압연 등 전체 생산 공정에 새로운 계측 장비를 적용할 방침이다. 센서를 활용해 측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자체 이상 진단, 고장 예지 등의 기능을 추가한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여러 추가 개선 사항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있으며 올해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9년부터 후판 제품 생산 라인에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도입했다. 후판 같은 경우 표면에 크랙이나 스크래치가 있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AI 기술을 이용해 픽셀 단위의 결함을 확인하고 제품 결함률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팩토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설비자동화 단계를 거쳐 현재 공정지능화를 추진 중이다. 설비자동화 단계에서 각 공장별 설비의 데이터 도출 후 공정지능화 단계에서 기계 장치에 데이터 융합을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은 향후 내재화 과정을 거쳐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후판 육안 감정 자동화와 같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세아그룹 역시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순형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AI기술의 발전과 급격한 확산은 일하는 방식과 생산성에 큰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며 “세아의 모든 업무와 다양한 제조공정에서 AI기술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R&D)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현장 중심의 AI 기술 도입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효율적인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스마트워크’와 ‘스마트팩토링’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장 데이터 기반 스마트 안전 관리 기술인 에버가드 솔루션을 전 공장으로 확대하는 등 안전한 사업장 조성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분야에서 자동화 개념은 이미 보편화 단계를 넘어섰다”며 “최근 철강사들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효율성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근무환경 개선과 안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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