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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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홍콩 주식시장과 연계한 투자상품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이 상품의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금감원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 민원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을 연계해 수익 구조를 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출시 이후 3년이 지나면 만기일이 도래하는데, 6개월마다 기초자산가격을 평가해 조기 상환 기회를 준다.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손실 발생의 기준점이 되는 ‘원금손실발생구간(녹인구간·통상 가입 당시 가격의 50%)’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SL 판매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20조5,000억원이다. 이 중 16조1,973억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는데, KB국민은행의 판매 잔액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2조3,701억원), 하나은행(2조1,782억원), 농협은행(2조1,31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한 것 중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 잔액은 4조9,288억원이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를 맞는 물량만 4조6,43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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