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운용 vs 미래에셋…‘순자산총액’과 따로 노는 ‘순익’
미래에셋, 해외시장 개척 박차…“경영전략 차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3분기 삼성자산운용에 순이익 면에서 크게 앞섰다. AUM(순자산총액+평가액) 기준으로 놓고 보면 삼성자산운용사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순이익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배 이상 압도했다. 해외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내세우며, 실적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모회사인 삼성생명의 보수적인 ‘업’ 특성 상 공격적인 투자에 한계를 보여 왔다는 평가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올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606억원,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7.6%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3,781억원으로 58.6%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약 6.2배 더 많은 순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을 보더라도 차이는 극명하다.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1,3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1.4% 증가한 액수로 1.6배 가량 삼성자산운용에 앞선다.
이번 분기 실적과는 다르게 AUM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 16일 기준 자산운용사 440곳 AUM 규모는 1,594조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삼성자산운용 AUM 크기는 315조원으로 전체 중 19.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UM가 169조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중 10.6%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AUM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약 2배 많은데, 순이익은 6분의 1 수준으로 뒤처지는 것이다.
사업 패턴을 보면 유사한 부분이 많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처음으로 KODEX 200을 시작으로 해외형, 채권형, 파생형 ETF 등을 국내 처음으로 연이어 상장시켰다. 또 2008년에는 국내 첫 테마형 ETF인 KODEX 삼성그룹주를 상장했으며 아시아 첫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을 상장해 ETF 시장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만기매칭형, 무위험지표금리형 ETF를 선보였다.
미래엣세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ETF를 출시한 이후, 테마형, 해외 대표지수형, 채권형 ETF 운용에 강점을 보였다. 또 미국 Global X 등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했으며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바이오,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 ETF를 출시했다.
업계 일각에선 실적 차이를 두고 ‘선택’과 ‘집중’의 미세한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통 강자’란 타이틀에 안주해 내수형 경영에 치중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현지 ETF 운용사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테마형 상품을 출시해 수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진단했다. 해외시장의 진출 통한 수익다각화가 실적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수는 3개뿐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이 월등히 많은 이유는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효과도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8개 기업에서 20~50%가량 지분 투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수료 증가 등이 AUM 작더라도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았다”며 “자산을 운용하는 규모와 관계없이 비용을 줄이고 벌어들인 수익이 많다면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사업 구조의 미세한 차이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보험업 특성 상 위험 감수에 보수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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