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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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받는 시대다. 기본적으로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하면서 추종하는 지수의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한다. 최근 테마형 종목들의 주가 하락으로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있다. 테마형 ETF는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종목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더 이상 수익률이 오르기 힘든 구조다. 해당 종목의 고점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신중한 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편집자 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2차전지 테마주들의 조정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테마주의 경우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이를 담고 있는 테마형 ETF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의 수익률은 일주일 전보다 2.16%, 한 달 전보다 14.39% 떨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2차전지 K-뉴딜 ETF’는 전주 보다 4.44%, 전월에 비해 11.72% 하락했다.

2차전지 종목의 주가 급락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 22일 기준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18.82% 떨어졌다. 최근 한 달 동안엔 21.62%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달 들어 6.96% 한 달 동안 14.96% 떨어졌다. 엘앤에프는 같은기간 13.58%, 10.14% 감소했다.

2차전지 테마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기대감에 관련 ETF 출시가 이어져 왔다. 실제 올해 신규 상장한 110개 ETF 가운데 절반 수준인 43개가 주식형 업종·테마형 ETF로 집계됐다. 특히 2차전지의 비중이 높았다.

◆ 2차전지주 급락, 관련 ETF 자금이탈 가속화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는 22일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30억원 가량 빠졌다. ‘TIGER KRX2차전지 K-뉴딜 ETF’는 한 달 전보다 122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테마형 ETF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여전히 테마주 투자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운용사들 역시 상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2차전지 국내최초 2차전지 인버스 ETF인 ‘KBSTAR 2차전지 TOP10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iSelect(셀렉트) 2차전지 지수 구성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POSCO(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등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담고 있다.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수 추종한다.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22일 기준 61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BNK운용은 2차전지 양극재에 집중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BNK운용은 2차전지 양극재 ETF를 다음 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양극재 업종으로 구성된 ETF는 BNK운용이 처음 선보인다. 2차전지 업종이 겪고 있는 조정세가 진정되고 4분기 부터 양극재 기업 위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 “테마주 ETF, 변동세에 주의해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구성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한다”며 “테마주 ETF의 경우 편입 종목들이 뚜렷한 고평가 혹은 저평가 양상을 보이는 만큼 상장 이후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행하는 테마를 담아 상품을 출시할 경우, 상장 당시 ETF에 편입된 종목은 시장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아 결과적으로 고평가될 위험이 크다”며 “테마형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저조한 반면 상장 전 테마형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데, 개별 종목을 일일이 공부할 여력이 없을 때 (ETF 상품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내가 투자하고 있는 주력 종목을 테마로 하는 테마형 ETF가 출시됐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릴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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