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올해 2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7,603억원

특정 테마주 쏠림, 리스크 ↑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거둔 이자수익이 3개월 새 112% 이상 급증했다. 특정 테마주 투자 열풍에 따른 ‘빚투’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인데, 관련 종목들이 단기과열·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의 보유 주식이나 현금 등을 담보로 잡고,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증권사는 사전에 약정된 이자율에 따라 수익을 얻는 구조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29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7,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581억원)에 보다 112.3% 급증한 액수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가 직전 분기보다 119% 증가한 1,214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이어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194억원, 1,162억원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 이들의 전 분기 대비 이자수익 증가율은 각각 103%, 113%다.

이외에 NH투자증권(919억원), 한국투자증권(657억원), KB증권(622억원), 신한투자증권(374억원), 유안타증권(259억원), 하나증권(227억원) 등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도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증가한 원인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투자광풍과 맞닿아 있다. 이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세도 눈에 띈다.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8조49억원에서 2분기 10조5,756억원으로 늘었다. 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9조6,177억원에서 10조7,078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과열 양상이다. 실제 올해 초부터 급등한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를 보면, 약 9개월 간 141건이 지정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었다.

단기과열종목이란 짧은 기간 동안 투자 과열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과열 해소 대상으로 종목을 지정한다.

단기과열종목 지정 종목들을 살펴보면, 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지난 17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초전도체 관련주, 원익피앤이는 지난 24일 34% 넘게 급락하는가 하면, 지난 3일 지정된 신성델타테크는 같은 기간 150% 넘게 상승했다.

이외에 2차전지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 에코프로에이치엔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애경케미칼, 크리스탈신소재 등도 단기과열종목에 포함됐다.

투자경고종목도 대폭 늘었다. 올해 들어 투자경고종목 지정 건수는 150건에 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넘게 증가했다. 투자경고종목에도 금양, 포스코DX 등 다수의 2차전지 종목과 덕성, 서남 등 초전도체 관련으로 분류된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늘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상환하지 못할 금액이 커질 가능성 속에서 반대매매가 늘어날 경우 주가하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타 투자를 위한) 특정 테마주보다는 종목별로 회사의 전망과 향후 사업계획을 살펴가면서 정석대로 분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