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충당금·리테일 관건
카카오페이증권, ROE -20.94%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별도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이 5% 미만을 겉돌았다. 2분기 국채·회사채 수익률 등과 비슷하지만 은행 특판 예금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들 중 지난 1분기 매각에 따른 특별배당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소멸된 곳은 2분기 들어서 큰 폭으로 ROE가 감소했다.
ROE는 순이익을 연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얻은 이익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산식을 감안하면 자기자본보다 2분기 순이익 감소가 ROE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1,000억원 이상인 33개 증권사의 별도기준 2분기 연환산 ROE는 4.97%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증권사들의 해당시기 연평균 자기자본은 76조3,801억원이다. 순이익은 총 9,4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국채 3년물 수익률은 3.192~3.662%로 평균 3.383%, 회사채 3년물 수익률은 4.004~4.473%로 평균 4.192%를 나타냈다. 증권사 ROE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특판 예금 연환산 금리와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5%를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증권사별로는 DS투자증권이 16.2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DS투자증권의 상반기 평균 자기자본이 1,202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순이익 증가폭 더 컸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증권사의 전체 자기자본에서 DS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0.16%에 불과하다.
이어 신영증권이 11.76%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신영증권의 평균 자기자본은 1조3,502억원, 순이익은 397억원이다. 대신증권은 11.56%를 기록하며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2조750억원을 바탕으로 5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외에 한양증권(10.62%), 키움증권(9.94%), NH투자증권(9.45%), 삼성증권(9.10%)이 조사대상 증권사 평균 ROE에 두 배 이상 큰 수치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2.31%)과 한국투자증권(4.82%)은 평균 ROE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ROE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증권사도 9곳에 달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20.94%로 ROE가 가장 낮았고 토스증권(-9.40%)과 유화증권(-6.89%), 다올투자증권(-5.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DB금융투자(-4.47%) ▲하나증권(-3.70%) ▲유안타증권(-2.67%) ▲유진투자증권(-1.87%) ▲교보증권(-1.50%) 등이 마이너스 ROE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CJ CGV 전환사채(CB)와 부동산 평가손실 등을 반영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위탁매매를 제외하고 전 사업 부문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도 사정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작년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채권평가손실 등 증권사들의 운용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으나 올해 1분기,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손익이 소폭 개선된 부분도 있다”며 “2분기 들어서 시중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곳도 있었고, CFD와 부동산 PF 위험 등에 따른 충당금 설정이 희비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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