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대신증권, 2분기 광고선전비 감소
리테일 호조…실적개선 발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광고 선전비가 3개월 새 4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의 강력한 긴축 의지와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 등 대형 악재 속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증가가 각 사별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마케팅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9개사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광고선전비는 89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637억원) 대비 40% 가량 늘었다.
광고선전비 지출이 많은 상위사 10곳 중에서 올해 2분기 광고선전비를 줄인 곳은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2곳뿐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2분기 120억원을 투자하면서 1분기 대비 181%나 증액했고,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대비 120% 늘리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36억원을 사용했다. 미래에셋증권 2분기 광고선전비도 127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증권사 움직임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발 부동산 위기, 미국발 채권금리 폭등 등 잇단 악재로 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의 경우 개인은 코스피·코스닥에서 5,9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나홀로 매수 모드를 지속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이날 상한가(30% 상승) 종목은 11개나 나왔다. 이날 장중 한때 코스피는 1%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뒤를 받치면서 전날보다 0.6% 하락한 2504.5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이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에 마케팅 강화를 위한 광고선전비 지출을 지속해서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리테일 1위 키움증권은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증권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이 10조원에 육박한 삼성증권도 영업이익이 5,421억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다소 약했던 하나증권은 2분기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 상반기 영업이익이 638억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PF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 비용 및 미분양 증가 등 부실 리스크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상각과 영업도 줄었다”며 “2차전지주·초전도체주 등 주식 투자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개인 고객 모시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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