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호 앳홈 대표가 9일 서울 성수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양정호 앳홈 대표가 9일 서울 성수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첫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비전·성장전략 발표

양정호 대표 “숨겨진 불편에 답하는 홈 솔루션 기업 될 것”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앳홈이 9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첫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비전과 비즈니스 방향성,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2018년 설립된 앳홈은 이날 그간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올해 신제품 확대 로드맵을 공개하며 ‘집 안의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는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앳홈은 단백질 식품 브랜드 '프로티원' 론칭을 시작으로 가전 브랜드 '미닉스', 홈 에스테틱 브랜드 '톰'을 연달아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혀왔다. 특히 좁은 집, 부족한 시간과 예산, 공간 제약 등 ‘보편적이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성장해 왔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우리는 가전이나 화장품 회사가 아닌 고객의 숨겨진 불편함을 해결하는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이라며 “고객이 하루 중 43%를 보내는 ‘집’이라는 공간을 더 편안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앳홈은 실제 공간의 제약을 고려해 미니 건조기, 소형 식기세척기, 한뼘 음식물처리기 등을 내놓았고, 모든 제품이 설치 타공 없이 책상 위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실제로 미닉스 미니건조기는 누적 13만대 이상 판매되며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양 대표는 "부동산값 상승 및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은 작아지고 있는데 최근 가전 기업들은 대형화, 프리미엄화로 이동하는 모순을 마주했다"며 "좁은 공간에도 충분히 기능적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홈 에스테틱 브랜드 톰도 존재 이유는 분명했다. 양 대표는 “화장품을 몇 천만원이면 만들 수 있는 시대지만 우리는 홈 케어의 대중화를 위해 2년간 30억원을 투입했다”며 “기존 피부과 시술 대비 8분의 1 가격으로, 15분 내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관리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톰 브랜드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고, 9만명 이상의 팬덤 커뮤니티를 확보하기도 했다.

▲손현욱 COO(최고운영책임자) 이사가 9일 열린 앳홈 기자간담회에서 세부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손현욱 COO(최고운영책임자) 이사가 9일 열린 앳홈 기자간담회에서 세부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윤서연 기자

손현욱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제품 확장과 글로벌 전략, 제조 역량 강화를 포함한 세부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2분기 무선 청소기를 시작으로 3분기 더 플렌더 프로 맥스, 미니 김치냉장고, 바디 드라이어까지 미닉스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음식물처리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제조사 '포레'를 인수하는 등 기존 주문자 생산 방식(OEM) 구조를 탈피하고 효율성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손 COO는 "지난해 생산 캐파가 1만8,000대 수준밖에 되지 않았는데 포레와 함께 생산 캐파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원가와 생산량 기술 측면에서 초격차를 구축하고 음식물처리기에서는 세계 시장 1위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앳홈은 리필형 필터·세제 등 ‘반복 소비 구조’를 갖춘 제품군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앳홈이 이날 밝힌 현재 미닉스의 교차 구매율 및 재구매율은 20~25% 수준으로, 올해 이를 40~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톰 제품군의 경우도 리텐션(사용자 유지율) 주기가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30~40%의 재구매 전환율을 보이고 있어 소모품, 리필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손 COO는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탈취 필터 매출은 2028년 470억원 규모가 가능할 것”이라며 “소모품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안정적 매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향후 앳홈은 북미, 유럽뿐만 아니라 대만·일본 등지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근 트럼프발 관세 이슈로 해외 진출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하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판로를 열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양 대표는 "일본이나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좋은 제안들을 받고 있다"며 "최근 프랑스 기업의 초청을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미팅 제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이슈가 해외 사업 전개에 부담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앳홈은 그간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성장해 왔지만 지난 1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180억원을 확보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다. 이번 자금을 통해 제조 인프라 확대, 글로벌 마케팅, 조직 강화 등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작년에도 단 한 번의 외부 투자 없이 2배 성장을 이뤘지만, 자본의 힘을 더한다면 더 큰 속도로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2028년 기업 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내년 말에서 2027년 초 프리 IPO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앳홈은 올해 연매출 목표를 2,300억원으로 설정했다. 2028년까지는 매출 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청사진이다.

양정호 대표는 "‘세상에서 제일 고객에 미친 회사’가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고객 집착의 초격차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큰 기업 대비 인력이나 자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고객 집착 수준을 끌어올려 탁월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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