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카카오모빌리티 前 대표, 거액 스톡옵션 행사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콜 몰아주기와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가 최근 100억원에 가까운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주환 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한 뒤,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로 정 전 대표가 확보한 평가이익은 약 9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해당 주식은 아직 처분하지 않아 실제 현금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스톡옵션은 일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이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IT 업계에서는 성과 보상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다.

정 전 대표는 카카오택시 초기 설계자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당시 대표를 맡아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이후 2020년 모회사인 카카오로 복귀했다. 현재의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구조와 시장 지배력은 그가 대표 재직 시기에 구축된 것이다.

문제는 현재 그가 직접 경영했던 시기와 연관된 각종 수사와 의혹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매각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향후 실현 가능한 수익 규모가 1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해충돌 논란과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성남 분당 사무실 및 전·현직 임직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업수익과 비용을 부풀린 정황이 있다고 보고,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