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매출 감소 영향…해외 공략·제품 다각화 나설 듯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이글루코퍼레이션 관계사 파이오링크의 실적에 노란불이 켜졌다. 이에 올해는 해외 시장 개척과 제품 판매 창구 다양화, 차세대 제품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비 71.2% 줄어든 25억9,201만원을 기록했다. 2021~2023년까지 영업이익 90~110억원대를 꾸준히 기록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악화된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연 매출은 직전년보다 1.2% 감소한 582억9,578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4%로 2021년 20.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5.3%에 이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전송장치(ADC)가 정부의 예산 감소 영향을 받았다”며 "ADC 매출 감소분을 L2, L3스위치와 보안 컨설팅 등 제품 서비스가 매꿨으나 영업이익 기여도에서는 ADC가 월등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파이오링크는 우리나라 ADC 관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ADC는 서버 앞에 위치해 특정 서버에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이 몰리지 않도록 다수의 서버에 트래픽을 분산시켜 서버 응답 속도를 향상, 데이터센터 내 자원 효율을 높이는 장비다.
파이오링크의 사업영역은 크게 ▲데이터센터 인프라 ▲네트워크 솔루션 ▲보안서비스 ▲보안 솔루션 등 4개로 나누어져 있고,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집중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ADC(L4 스위치)다.
올해는 영업이익 반등을 위해 제품 판매 창구를 다양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 차세대 신제품 판매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먼저 이날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성디지탈·현성솔루션과 신규 총판 계약을 맺고 자사 ADC와 웹방화벽을 공급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파이오링크는 기업과 금융시장에서 ADC와 웹방화벽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원활한 제품 공급과 기술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성디지탈은 전국 600여개에 이르는 광범위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엔터프라이즈와 금융권 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또한 에스넷그룹의 관련 계열사로 에스넷의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디지털전환 등 시장 흐름에 발맞춰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성솔루션은 지난 십 년간 파이오링크와 사업 성장을 함께해 온 파트너다. 이번 계약으로 보안스위치 총판에 이어 ADC와 웹방화벽 총판까지 비즈니스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성솔루션이 진출한 스마트팩토리, AI서버팜 구축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파이오링크는 해외 매출 90% 가량이 일본 법인 '파이오플랫폼'과 일본 지사에서 발생하는 만큼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솔루션 데이 2025’에 서버 웹 보안 및 네트워크 보호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에서도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외산 VM웨어의 가상화 제품에 대항하는 자체 개발 ‘팝콘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탈 VM웨어’를 지원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팝콘 HCI는 서버 가상화와 가상데스크톱(VDI), 재해복구(DR),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부터 AI, 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처리가 필요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브로드컴이 지난 2023년 VM웨어 인수 이후 구독형 제품 비용을 크게 인상하자 많은 기업이 대체 솔루션을 찾고 있는 만큼 VM웨어의 핵심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추가 옵션 기능이 합쳐진 ‘올인원 영구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 자사에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